깻잎가공식품시장을 개척하는 제주세요 이야기.
아는만큼 보이게 된다. 필요하지 않아도...
"비트 필요하니?"
아시는 분이 비트 농사를 짓다가 파치가 많이 나오게되자 연락이 오셨다. 버려지는 깻잎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보시고 비트로도 무언가 만들어 보면 좋겠다고 하셨다.
잠시 고민했었다. 정말 잠시 고민하다가 거절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무료로 무언가를 받는건 너무나 기분좋은 일이지만 역시 식품 가공이라는 건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알기에 선뜻 시작할 생각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냥 혼자서 깻잎을 프라이팬에서 구우면서 시작된 깻잎차 만들기는 이제 여러단계를 거치고 있다.
우선 시작은 세척과 절단을 한 뒤 살청이라는 작업을 한다. 살청은 짧은시간 고온에서 덕는 작업인데 깻잎안에 산화효소를 제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산화효소를 제거하게 되면 건조 뒤에도 색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살청을 통해서 맛과 향을 더 진하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해서 깻잎안의 수분도 많이 날라가게 된다.
이어져가는 아는 사실들...
응? 그럼 살청 작업을 한 뒤 동결건조를 하면 어떨까?'
사실 동결건조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생깻잎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건조 가능한 양이 한정적이고 시간과 비용이 보통 건조하는 방식의 3배가 들어갔다.
그런데... 만약 살청 작업후에 건조를 하게되면 깻잎안의 수분이 빠지면서 부피가 줄고 건조시간 또한 단축이 가능해 지게 된다. 그리고 정말 좋은 점은 깻잎의 진한 향과 맛을 담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깻잎의 세계화는 현재 진행형
이 획기적인 기획으로 깻잎 동결건조가루 제작을 시작하였다. 목표는 전국 마트에서 누구든지 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깻잎가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누가 살거냐고? 요리 유튜버들을 섭외하는 중이다. 모든 분야에 전문가가 있듯이 깻잎가루를 이용해서 요리를 개발하는 것은 나보다 전문가들에게 맡겨서 홍보하려고 한다. 깻잎가루로 만든 아이스크림, 깻잎 스콘, 깻잎 스파게티등 앞으로 일들을 상상만해도 신이난다.
ㅣ이 글은 제주도에서 깻잎으로 깻잎차, 깻잎소금, 깻잎초콜릿등 다양한 깻잎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제주세요의 깻잎 가공식품 개발 성장 이야기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