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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은은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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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Jan 03. 2023

급하게 떠난 LA

연말에 짧은 휴가를 내서 주말포함 6일

만에 LA를 다녀왔다.


얼마 만에 가본 미국이더냐... 한 때는 미국병에

걸린 적이 있다고 이전글에 쓴 적이 있을 정도로

약도 없다는 미국병에 시달린 적이 있을

정도이니, 근 6년 만에 방문은 나에겐 아주

오랜만에 방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기대했던 캘리포니아의 쾌청한 날씨는

예상과 달리 연말의 LA날씨는 쌀쌀하면서

비가 자주 내렸다. 도착하는 날부터 비가 왔고,

5일 있는 동안 3일은 비가 왔다.

다행히 비가 하루 종일 오는 건 아니었지만

날씨가 흐리면서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하였다.

내가 날씨에 대해 불평을(?) 하자 거기 사는 

지인이 말하기를 그동안 LA이의 가뭄이 

심해서 지금 오는 비가 도리어 반갑다고 

하니 나도 뭐 그렇게 싫어할 이유는 

없겠지만, 하필... 여행 중 비는....

반갑지만은 않다.


이렇게 기후 변화로 지난번에 자카르타 여행 땐

홍수로 수도까지 옮긴다는 기사를 보기도 했고, 

캘리포니아는 가뭄으로 물부족과 산불로 매년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니 기후위기가 세계적으로 

심각하긴 한가 보다. 특히 요즘 미국 동부권 주에선

눈폭탄으로 사람이 많이 죽었다고 하는데 정말

이젠 환경에 대해 아무도 간과해선 안될 거 같다.


아무튼 이번 여행이 나에게 더욱 특별한 건 

귀국할 땐 건 A380 기종의 비즈니스석을

탔기 때문에 더기억에 남는다.  언강생심

지금 내 형편엔 이렇게 장거리 노선에 그것도 

국적기의 비즈니스 클래스는 생각하기도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더 설레었던 건 촌스럽게도

이렇게 장거리 노선에 기내에서 사기 그릇에 

제공되는 라면 때문이다. 

집에서도 라면은 먹을 수만 있다면 

박스채로도 두고 먹을 수 있겠지만 

이게 기내에서 먹는 라면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뭐 외국항공사는 일반석에서도 컵라면을

제공하는 곳이 있다고 하지만 기내에서 두 다리

쭉 뻗고 승무원분이  사기그릇에 정갈하게 끓여

담아 주는 라면을 먹을 수 있는 건 여행을 많이

다녀본 나에게도 색다른 경험이긴 하다.


대충 국적기의 왕복 직항 LA구간의 비즈니스

클래스 요금이 지금 기준 대략 세금포함 오백만 원 

중후반대로 확인이 되는데, 나는 그동안 쌓아온 

카드사 마일리지로 편도만 이용을 하였다. 

아시아나항공  기준 비수기 비니지스 왕복 공제 

마일리지는 125000마일이고, 이중 나는 편도만 

마일리지로 이용했기 때문에 여기에 반인 

62500마일을 사용한 것이다.


굳이 이렇게 많은 마일리지를 써가면서

비즈니스석으로 예약을 한 이유는 도착 바로

다음날 일찍 출근을 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고이고이 아껴온 마일리지를 쓰기로 한 것이다.


LA는 한국에서 출발할 땐 9시간 반이 걸렸고,

올 땐 12시간 반이 걸렸다, 사실 난 멀미 때문에

기내에서 음식을 잘 먹지도 못하지만 다른걸 다

떠나서 비즈니스석에선 다리를 내 맘대로

뻗을 수 있어 좋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꽤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이용을 하나보다.


그리고 사람들이 가끔 마일리지로 이용 시

마일리지만 쓰면 모든 항공권이 발권까지

완료되는지 아는 사람도 있는데, 항공료만 

마일리지로  대체가 되고, 따로 발생되는 

공항세나 유료할증료등은 별도로 지불을 

해야 하고, 나 같은 경우 LA->인천

편도  세금만 약 33만 원 정도를 낸 거 같다..;

비싸다... 그렇치만 이것도 그나마 미주지역이라 

세금이 싼 거다.

유럽 같은 경우는 공항세만도 비싸기 때문에

가령 런던->인천 구간을 비즈니스 좌석으로 

이용 시 편도 세금만  57만 원 정도가 된다...; 

이것도 결제할 때 기준으로 세금이 달라질 수 

있으니  결제할 때 확인해 보는 걸로 하자...


LA는 한국과 시차가 17시간 나기 때문에

한국과는 거의 하루 차이가 난다, 그래서 미국이

2022년 12/31일 때 한국은 이미

2023년 1/1을  맞아서 새해 인사 카톡을 

미국에선 하루 먼저 받는 격이었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마음은 이미 미국에서도 1/1이었다...


이번 여행은 늘 그렇긴 하지만 특별한

계획 없이 간 거여서 그냥 푹 쉬다 

오는 걸로 만족이었다.

그나마도 일정이 가고, 오는 걸 빼면 실제로

미국에 있는 건 4일 정도밖에 안 되는 거여서

특별한 일정 없이 그냥 맛있는 음식

먹고, 바다 한 번 보는 걸로 그냥 만족이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Huntington Beach  LA. 하지만 날씨가 좀 아쉽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쇼핑은 패스하기로 했다,

환율이 비싸다 보니 예전 같으면 코스트코에

가서 센소다이 치약이며, 건과일 스낵, 영양제

등을 왕창 샀을 테지만 환율이 비싸다 보니 

한국과의 가격차가 얼마 나지 않아서 패스하기로 

했다. 그리고 요즘 웬만한 건 한국에서도 

거의 살 수 있기 때문에 쇼핑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쇼핑에 대한 아쉬움 대신 매일 도심으로 

출, 퇴근만 하는 나에게 높은 건물 하나 

없이 뻥 뚫린 도로만 달려도 기분이 좋았다.

인천공항은 지난 11월에 자카르타를 간다고 

갔을 때와 비슷하게 사람이 많지는 않았는데, 

LA공항은 사람이 엄청 많았다, 그래서 LA경유의 

일정이 있을 경우는 꼭 환승 시간을 여유 있게 

해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짐 나오는 시간도 한참이 걸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미그레이션과 

세관통과는 순조롭게 빨리 통과해 나왔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땐 백신 접종증명서를

확인했지만 LA도착해서는 아무런 확인 없이

여권만 보여주고 질문도 없이 바로

나왔다, 그리고 이제 LA공항은 세관 종이도

작성하지 않았다. 하지만 출발 전에 미리

전자비자(ESTA)는 받아야 하고, 요금은

21불이었고, 나 같은 경우는 신청하고

2시간 정도 후에 승인이 되었다.


이렇게 미국 여행은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한 번쯤은 꼭 가볼 만하다, 아니

기회가 닿으면 매년 가면 좋겠다. 그것도

왕복 비즈니스석으로 가면 더욱 좋겠다!


아무튼 지난번  병원 검사로 안 좋은 결과

때문에 혼자 방구석에서 우울한 연말을

보내는 대신 선택한 이번 여행이 기분 전환은

된 거 같다.

좌측은 기아 Soul 우측은 현대 펠리세이드
각종 정유사의 기름값 비쌀땐 7불도 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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