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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Aug 02. 2023

씻는 것도 귀찮은데, 화장실 청소도 해...

예전에도 글에 한 번 쓴 적이 있지만

나는 침대를 떠날 땐 항상 내가 자고 난

자리를 정리한다.

그리고 화장실을 쓰고 나면 배수구로 딸려간

머리카락을 항상 마르기 전에 치우고,

바닥에 물기도 마르기 전에 닦아내는

걸로 항상 싹 쓸어내린다.


이렇게 하면 따로 배수구 청소를 안 해도

깨끗하게 배수구를 유지할 수 있고,

또 씻고 나서 바로 바닥에 물기를 쓸어

내리면 화장실 바닥에 물때가 잘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아주 귀찮은 일이지만, 나는 늘

씻고 나면, 잊지 않고 바닥에 물기를 제거하는

그 어려운 일을(?) 매번 한다.

나중에 물때가 꼈을 때 따로 힘을

들여 청소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건 언젠가 언니가 화장실 청소를

한 번 해주고 간 이후부터 생긴 버릇이다.

얼마나 깨끗하게 해 주고 갔는지, 나는 도저히

흉내도 못 낼 정도로 깨끗하게 해 주고 갔기

때문에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서이다.

그리고 뭔가 화학 제품을 쓰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다, 배수구에 락스를

부어 놓거나, 다른 바닥 청소 제품도 많이

나와있어 그걸로 쓱싹쓱싹 씻어

낼 수도 있지만 환경에도 안 좋을 거 같고,

냄새도 싫다...


아무튼 화장실 청소란 게 나만 그럴 수도

있지만, 얼마나 귀찮고 하기 싫은지...

요즘처럼 자주 씻는 날에도 씻으면

바로 기계처럼 물기를 제거하는 거 보면

꽤나 하기 싫은 모양이긴 하다.


그리고 저녁 마지막에는 하루를 마감하는

하루 일과는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주방이나,

화장실 배수구에 뜨거운 물을 부어준다.

왜냐하면 벌레가 너무 싫기 때문이다.

진짜로 하수구에서 벌레가 올라오는진

모르겠지만 충분히 올라오고도 남을 거

같단 생각에 미연에 벌레의 싹을

잘라버리자는 의식 같은

하루 마감의 의례(?) 같은 것이다.


퇴근을 하고 나서 집에 가서도 뭔가

할 일이 많다, 하루종일 이글 데는 태양아래

있었던 테라스 화분에 물도 줘야 하고,

하루종일 고생한 나도 뭐라도 먹어야 하고,

그럼 많지는 않지만 설거지도 해야 하고

대충 거실 바닥 청소도 해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는 머리카락이라도 줍고,

대충 스트레칭 같은 나름 근력운동도

하고 그러고 나선 다시 땀도 씻어낼 겸

샤워도 해야 하는데, 사실 땀은 내가

운동을 해서 난 건 아니란 게 좀 함정이긴 하다.


이중 가장 하기 싫은 게 씻는 거다....

정말 씻는 거랑 출근하는 건 몇십 년을

해도 적응이 안 된다... 이렇게 적응이

안될 수도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오늘도 출근을 했지만, 아마 내일

출근할 때도 적응은 안 되어 있을 거 같다.

 

오늘도 적응은 안 됐지만 씻는 걸 마친 다음엔, 

바로 잠들기 아쉬우니 회사에서 있는 동안

못한 휴대폰도 좀 봐줘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짧은 시간 안에 할 일이

많다.


가끔 집에서 혼자 있을 때 나처럼

혼자 사는 사람들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1인가구가 급속도로

도시와 시골을 막론하고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나중엔 이렇게 혼자

사는 사람들이 타운을 만들어서

함께 모여 살아도 좋겠다란 생각이

든다. 나처럼 극' I'(MPTI)의 성격이 모여

산다고 해서 잘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살면

뭔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쉬울 수도

있을 같고, 그렇게 살다 가족이

생기면 가족이 생긴 대로 또 함께 더불어

살아가도 좋을 듯하고 말이다.


아무튼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좋은

습관을 많이 만들어 놓으면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든다. 내게 좋은 습관은 책을

읽는 것에 크게 거부감이 없다는 것과

그래도 뭔가 꾸준히 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뭔가 취미가 있지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나이 들어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취미를 하나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도 있는 거처럼

하루 3간씩 10년을 뭔가를 하면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루 1~2시간

씩이라도 '좋은 습관을 잘 길들여 놓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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