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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Aug 07. 2023

계획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막무가내 여행~

나는 예전엔 해외여행을 아무런 계획도 없이

불편한 몸에 혼자서 여기저기 많이도

다녔다. 그런데 코비드-19로 한

3년간 여행을 다니지 않으니, 이전에

여행을 생각하면 '와 그때 나 참 용감했구나',

어떻게 그렇게 길치인 내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비행기표와 숙소 하나 예약하고

혼자서 그렇게 다녔을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일들이

정말로 참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어쨌든 작년 말부터 코비드-19가

세계적으로 완화되면서 나는 작년 11월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다녀왔었다,

이게 코로나로 여행 휴직 기를 가진

뒤에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었던 것이다.


사실 자카르타는 예전부터 나의 여행목록에도

없던 곳이었지만, 친구가 주재원으로

나가 있는 동안 친구도 볼 겸 해서 그곳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출국일이

가까워져 올수록 뭔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마음을 친구한테 얘기하자 평소에

나를 잘 아는 친구는 의아하다는 듯이

뭐가 두렵냐면서 걱정을 들어내는

나에게 핀잔 아닌 핀잔(?)을 주었다.


평소여행이라면 나한테 이런 여행은

정말 서울 사는 내가 강남 가는 정도

수준의 최하의 수준 단계의 여행인

셈인데도 말이다.


가면 현지에 사는 친구네 집에서

잠도 자고, 물론 친구와 같이 다닐 거고

심지어 공항에 마중도 나온다고 하고,

데려다도 준다는데... 나는 뭐가 두려운

것일까... 마치 해외여행 처음 가는 사람처럼

말이다. 이전에 내가 혼자 생으로 비행기

두 번씩 갈아타면서 거의 24시간을 비행기에

몸을 싣고 다닌 것에 비하면 그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얼마나 호사(?)스런 여행인가.....


아무튼 나는 두려운 마음을 꾹꾹 눌러 담고

장작 7시간 거리의 자카르타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현지 공항에

도착해서는 이전 여행세포의 낯선

경험들이 되살아나면서 혼자서

도착 비자를 받고, 코비드-19 접종증명서를

제출하고, 짐도 찾고 친구도 무사히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때 웃겼던(?) 게 공항에서 친구를

보자 눈물이 나왔다, 이 건 이번 여행에서

계획에도 없고,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친구 신랑도 같이 온 상황에서 참 많이

당황스러웠다..;


이 친구와는 대학 때 서로 자취를 하며, 친하게

되었고,  또 우리 둘은 누가 누가 더 심한가를

우열을 가릴 수 없을만큼 길치인 우리 둘인데,

낯선 공항에 이렇게  마중을 나와준 친구가

기특하기도 하고, 나도 무사히 도착해서 친구랑

헤매지 않고  한 번에 만난 것에 긴장감이

해제되면서 눈물이 났었던 거 같다...


친구덕에 3박 4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나서 한 달 만에

같은 해 12월 말에는 지인이 있는

미국 LA를 다녀오기도 했다.


LA는 비행시간도 자카르타에 비해 훨씬

많이 걸리고, 입국도 더 까다롭겠지만,

한 달 전에 다녀온 여행 덕분인지 크게

긴장감 없이 역시 3박 5일의 짧은 여행을

잘 다녀왔다.

역시 LA 여행도 마중도 나와주고, 데려다도

주고 같이 머물며, 여행도 같이 다녔기에

크게 걱정 없이 가서 푹 쉬다 온 거 같다.


예전에는 거의 2~3달에 한 번은

비행기표만 끊고, 짧게라도 시간이

되면 여기저기 많이 다녔었는데,

이젠 그렇게 무계획 여행은 선뜻

가기 어려울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여행은 이전에도 많이 다녀봤으니

이제 굳이 혼자서 그렇게 여행을

다닐 필요(?)는 없지만, 뭔가 삶에서

새로운 도전 앞에서 머뭇거리는 내가

오히려 더 두렵게 느껴진다.


*메인 사진은 내가 비행기 두 번

갈아타고 갔던 시칠리아에서의

소중한 내다리 사진이다^^ 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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