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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Aug 24. 2023

In my Terrace

Holy Life

갑자스런 늦은 장마로 테라스에

식물들이 빠르게 시들해지고 있다,

한 여름에 장마에는 잠깐 시들했다가도

금방 회복이 되었는데, 지금은 한 번

시들기 시작한 것은 회복은커녕

빠르게 고개를 숙이면서 잎이 금방

노래진다.


아무튼 올 해는 내 노고에 비해,

내 작은 테라스에 농사는 조금 '망'이다.

어제 저녁 소나기가 쏟아지기전과--> 후

다른 해보다 날도 덥고 해서 50개가 넘는

화분에 출근하기 전 아침에 한 번,

퇴근하고 저녁으로 한 번씩 물도 주고,

나름 벌레도 잡아주고 했는데, 이게 살충제

같은 약이 아니고 천연 해충제다 보니,

벌레는 크게 타격을 입는 거처럼

보이지 않는다,  매캐한 냄새에 괜히

내가 먼저 죽을 뻔...;;


정말 깻잎부터 상추, 로즈마리까지 잘

보이지도 않는 미세한 벌레들이 잎들마다

속속들이 파고들어 있고, 눈에 잘 띄지도

않게 보호색을 띠면서 주로 잎들 뒤면에

붙어 있다, 그럼 어느새 화분 속의

식물들이 맥을 못 추고 잎이

마르거나,  시들어 버렸다.

머리가 산발인 로즈마리와 바질♡♡♡

그리고 이따금씩 찾아오는 새들은

화분의 흙을 어찌나 파 놓는지,

가뜩이나 화분에서 여리여리하게

자라나는 식물들의 뿌리가 성할 날이

없었다.

그나마 테라스에서 가장 잘 자라던 고추도,

영양분이 부족했는지 올 해는 몇 개 따먹지도

못하고 겨울을 맞을 듯하다.

과연 참외와 귤이 노랗게 잘 익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힘내~

올해 그래도 성과라 하면 이 참외 한 개와

귤 3알, 토마토이다. 토마토는 자체

특유의 향 때문인지 이제껏 토마토

나무에 벌레가 생기는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그런 이유로

토마토는 몇 번 한 움 큰 씩 수확(?)을

해서 먹기도 했다.


24 절기 중 14번째 절기인 처서가 지나면

더위도 가신다고 하는데, 정말로 늦은

장마와 함께 더위가 갈날도 얼마 남지 않은

거 같다... 내 식물들을 좀 더 살뜰히

살펴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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