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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Sep 08. 2023

오늘 저도 남 흉좀 봐도 될까요?

Feat 초식동물의 직장생활

직장 내에 남의 말하기 좋아하면서 늘 자신을

뽐내려 고군분투를 하는 사람, 매너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냥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분풀이를 하는 사람... 회사일은

본인이 다하는 거처럼  크게 한숨을 뱉으며

수화기를 쾅 내려논다 거나한 그런 사람...


이런 사람들... 처음엔 나도 모르고 어울리려고

노력을 했지만 자꾸 남 흉을 보면서 파벌을

만들려 하는 것에 영 내키지 않아 나는 그들

무리 속에서 나왔지만 또한 팀 내에서

존재감도 그만큼 사라졌다. 내가 무슨 얘기를

하면 끼어들어 잘난 척을 하고... 오늘도 그런

무리 속에 있다 보니  갑자기 그들이 느끼는

그들의 오늘은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들은 회사에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했으니 오늘 하루가 그들에게 만족할 만한

하루가 됐을지 아니면 본인들이 했던

행동이나 말에 일말의 조금이라도 후회가

있을지 궁금한데 후자는 아닌 거 같다,

나날이 악랄해지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본인들보다 약자라고 생각되면 사람 취급도

안 하는 그런 모습들 정말 하루 수십 번을

봐도 적응이 안 된다.


3명이서 짝을 이뤄, 셋이서는 언니, 언니 하며

진짜 회사가 그들의 놀이터나 되나 싶을

정도로 떠들고,  메신저로는 쉴 새 없이

실시간으로 남 험담을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저들은 언제까지나 저런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저들의 관계가 틀어지면

어떤 후폭풍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와는 다르게,, 다른 한 명이  그들

무리와 짝을 지어 보려, 그들에게

보이려고 무던히 노력하던 사람이 결국

그녀의 노력이 부족했는지 같이 그룹을 짓지

못하고 나와서 나와 짝을 지으려 노력(?)

중이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요청으로 가끔 점심도

먹고 차도 마시곤 한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그 무리들에게 당했던(?) 이야기를 쉼 없이

나한테 털어놓는다. 그럴 때마다 나도 그

무리들에게 좋은 감정은 없으니 적정선에서

맞장구를 쳐준다, 그럴수록 그녀는 그들과의

있었던 얘기를 나한테 모두 털어놓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그녀는 나에게 그들 얘기를

끊임없이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나도 그 무리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걸 충분히 잘 아는 그녀도 이 상황을

나만큼 이해해 줄 사람은 이 세상에 나

한 명뿐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사실 우린 모두 같은 팀이니 그녀의 얘기에

나처럼 공감을 해줄 사람은 그녀의 남편보다

내가 더 우위에 있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나는 그녀의 얘기를 듣는

편이지만, 듣기만 하면 그녀가 재미가

없어질 수 있으니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는

일도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직장생활이 나 같은 사람은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진다,  


그래도 나한텐 진심으로 직장 내에서 마음을

나눌 친한 사람이 한 명 있다, 팀은 다르지만

명이라도 이런 사람이 나에게 있는 것도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입원했을 때 병문안도 와주고 늘

안부를 먼저 물어봐주고,  내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도와주는 그런 사람,

나랑 결도 비슷해서 나한테 맞춰주는 거겠지만

점심을 먹고 난 뒤는 이제 뭐 하면 되냐고

나한테 먼저 물어준다.

가끔은 좀 멀리  익선동이나 인사동 및

송현공원을 돌 때도 있고, 아니면 조계사 앞

의자에 앉아 같이 멍 때릴 또 있다. 난 이걸  

'힐링하러 가자'라고 표현을 한다. 그래서  

이제 '힐링하러 가야지'라고 하면 조계사로

가는 것이다. 친구는 아니지만 아무 말 없이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사이라 좋다.


사람을 많이 얻으려 하지 않고, 한 두 명 있는

직장동료 친구, 가족들에게나 잘하면서

살아야겠다.


결론은 남 상관없이 남한테 피해 주는 거

아니면 나 살고 싶은 대로 당당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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