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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Sep 01. 2023

저게 뭐여?

가을비가 잠시 소강태인 시간을 빌려

오랜만에 빌딩숲 나들이...

숲을 참 좋아하지만 빌딩숲은 별로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매일 보다 보니 빌딩숲하고도

정이 드는 거 같습니다.


여기저기 누구나 들어도 알 거 같은,

브랜드 명패를  단 빌딩들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나 비싼 거야'라며, 고운 자태(?)로

위엄을 뽐내는 듯한 빌딩은 가끔은

위화감까지 들게 만듭니다.


저도 한 위화감 드는 빌딩의 22층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 동네(?) 근처에서

최근에 지어졌고, 그만큼 다른 빌딩들에

비해 월세도 많이 비싸다고 합니다.  

그곳에 내 네임카드가 붙은 나의 책상은

그래서 더 소중(?)합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각 건물 출입구에서 무슨

출근 시간대 지하철 개찰구에서 승객들이 

쏟아져 나오듯 직장인들이 걸음을 

재촉하면서 쏟아져 나옵니다.

남의회사 건물...하지만 내가 거래하는 증권회사...소중해ㅎㅎ
작은 미니미 분수, 생각의 발상이다.
유리관 밑에를 보면 옛날 유적지가 있다

나를 포함해 오늘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

퇴근시간 다음으로 점심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도 한 게 대부분의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출근길에 봤던 사람들의 얼굴 표정과

사뭇 다르기도 합니다.

아마 나도 저들과 똑같은 얼굴로 출근을

했다가, 지금 이 시간엔 가장 밝은 얼굴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회사가 광화문에 있다는 건 여러모로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겐 좋은 거

같습니다.

우선 다양한 곳에 거주하는 직원들이

출근 교통도 편리하고, 서울외곽에서도 

이쪽으로 곧장 오는 버스도 꽤 있는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서울이 집이 그것도 

편도 9km에 사는 나와 수원에 사는 

직장동료와의 출, 퇴근 시 걸리는 시간이 

똑같거나, 오히려 수원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오는 사람이 덜 걸릴 때도 있으니 말입니다. 


또 주변에 즐길 거리, 볼거리가 많다는 

것도 꽤나 좋은 포인트인 거 같습니다. 

특히 나처럼 종종 혼자서 즐기는 점심시간을

하나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보낼 수

있으니까요. 사실 점심시간은 뭘 안 해도

지루할 거 같진 않습니다...

거기다 주변에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및 

패스트푸드는 물론이고, 골목 곳곳에 

맛집 식당들이 있는 것도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겐 최대의 기쁨이기도 하고, 

저처럼 점심시간에 병원을 자주 찾는 

사람한테도 가까운 곳에 쾌적한 

한의원부터 치과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오늘은 즐길거리, 갈 곳이 많은 곳 중에서

제가 픽 한 곳은 바로 송현공원입니다.

송현공원은 경복궁과도 가깝고,

북촌 한옥마을, 인사동과도 가까워서

점심시간에도 차도 많이 밀리지만,

사람도 엄청 붐비는 곳입니다.


우리 회사에서도 보통 사람들의 걸음으론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곳이지만, 제 걸음으로

걸어가기엔 좀 멀긴 하지만 점심을

간단히 먹으면 충분히 가서 사진 몇 장은

찍고 올 수 있을 정도의 거리라서 가끔

운동을 좀 해야겠다는 싶을 땐

일부러 걸어가서 둘러보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9/1부터 10/29일까지

제4회 서울도시 건축 비엔날레가 열린

다고 합니다.

2년마다 열리는 축제라고 하는데,

코비드 19 이후로 최대 크기로 열리는

야외행사라고 하니 건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 방문해서 서울

중심의 기운도 한 번 받고 가시는

것도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서울 중심가의 전경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보면 훨씬 멋진 뷰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전 관광객이 아닌 관계로 시간이 촉박한 '을'은 그냥 밑에서만 구경을 합니다.
1~4번까지가 비엔날레가 열리는 장소라고 하고, 개막식은 오늘sep1,23'/ 18:30이네요~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청계천만

걸어도 꽤나 좋을 거 같고, 또 종종

제가 점심시간에 갔던 곳도 한 번씩

들려 보는 것도 좋을 거같고요.

그동안 짧은 점심시간에 갔던 곳을

브런치에도 몇 번 소개한 적이 있는데,

종묘부터, 익선동, 창경궁, 경복궁, 운현궁

정독도서관, 광화문 광장에서 교보,

영풍문고까지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서울이 참 갈 곳이

많은 거 같습니다, 요즘은 서울시청광장에서 

주말마다 행사도 많이 열립니다, 

저도 가끔 주말에 회사 출근을 할 일이 

있을 때, 출근을 해서 점심시간에 한 번씩 

가보면 수준 높은 공연도 열리고 시간만

되면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즐기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무료로

즐길 곳이 참 많은 거 같습니다.


서울에 살아도 이곳으로 출근을

하지 않으면 교통도 복잡한 이곳을

이렇게 속속들이 돌아다니진 않을

거 같은데, 회사가 이곳 근처에 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복잡한 곳을 속속들이

불러보는 재미도 요즘 같은 때 참 값지다란

생각이 듭니다.


가을엔 꼭 한 번 시간을 내어,

한 번 둘러보시길 권장(?)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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