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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Oct 24. 2023

춥지만 괜찮아...

나는 점심시간에 혼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가끔 회사 근처인 조계사에 가서 앉아 있는 걸

좋아한다. 좋아하는 즉슨 우선 혼자 앉아서

쉴 수 있어 좋고, 앉아 있다고 해서 누구 하나

방해하는 사람도 없다... 무엇보다 이곳은

딱히 계획이 없는 내가 심심하지 않게 항상

사람들이 부쩍 된다.


요즘은 특히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띈다,

혼자 온 사람도 있고,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단위의 서양(?) 외국인들도

많다, 이렇게 도심 한가운데에 절이 있는

것도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도, 또 보통

사찰이 외딴곳에 있어서 접근이 쉽지

않은 면으로 봤을 때 조계사나,

봉은사 같은 경우는 서울 도심 속에

있으니 외국인들이나, 차가 없는

사람들도 접근이 용이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사찰을 조금이나마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을 거 같다.

물론 고즈넉한 산속에 있는 절보단

그 아름다움이 덜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살풀이 춤이라고 하는데, 혼자서도 무대를 꽉 채울만큼 좋았다.
요즘 조계사는 국화축제기간이다.

사실 점심시간에 가보면 직장인들도

삼삼오오 와서 간단히 샌드위치를 먹거나,

동료들끼리 점심을 먹고 나서 산책 겸 잠시 

쉬러 오는 사람들도 있고, 나처럼 혼자 와서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들도

꽤 눈에 띄곤 한다.

다들 휴식이 필요한가 보다....

이렇게 사람들 구경을 하다 보면 점심시간이

언제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지나가

버리는 게 아쉽다.


 이렇게 회사 근처에서 오롯이 나 혼자서

쉴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는 것도

감사하다란 생각이 든다. 날씨가

더 추워지면 이렇게 와서 앉아 있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조금 찬 바람이

부는 11월까지는 나는 날씨가 좋으면

이렇게 가끔 나와서 바람도 쐴 겸 해서

앉아 있는다, 그 공기가 같은 도심 속에

있어도 회사에서 맞는 공기와 여기서

맞는 공기는 천지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그늘에 있거나, 해가 구름에

가릴 때면 옷깃을 여미게 된다,

여민 옷깃 사이로 차가워진 바람이

들어올 때면 스산함마저 들기도 하지만

나는 이렇게 점심시간에 바깥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는 게 좋다. 누가 보면

청승을 떤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각자

취향이 다양하니 가끔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앉아있는 사람을 보아도 그냥

바람을 느끼며, 즐기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지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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