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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May 07. 2024

전 그냥 혼자 있고 싶어서..

회사에서 점심을 거의 혼자서

먹는데, 가끔은 불편한

자리에 함께해야 할 때가 있다.

정기적으로 팀이 함께 먹어야 할 때가

그렇고, 가끔은 별로 친하지 않은 동료가

같이 먹자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도

내가 혼자 먹는 거 알고 오랜만에 요청하는 

건데 거절하기도 그렇고 해서 가끔 함께 하기도 

하는데, 요즘은 그런  자리도 병원 진료가

있다는 등의 핑계로  미루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점심을 먹으러 혼자

나가고 있는데, 같이 먹자고 하던

사람도 혼자인지 왜 나는 자기한테

같이 점심 먹자는 말을 먼저 안 하냐고

물어보았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가

먼저 같이 먹자고 말을 하지 않으면

자기도 이제 안 할 거라는.....


그 사람의 뜻을 아예 모르는 건 아니지만

결국 그 말이 나로 하여금 그 사람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고, 아마도 내가 먼저

그 사람한테 점심 같이 먹자는 말은 하지

않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모든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은 매우

소중할 거 같다. 나에게도 소중한 그 시간을

불편한  누군가와 보내고 싶지 않을 뿐이고,

몇 개 안 되는 점심 약속이 달력에

표시되어 있는 것만 봐도 가끔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비싸기도 하고, 조리시간도 길어서 아~주 가끔 먹으러 가는 나의 특별식

나는 주로 혼자 점심을 먹다 보니,

점심은 샐러드나, 김밥 등 간단하게

먹거나 요즘은 1인 테이블이 잘 되어 있는

식당도 꽤 있어 가끔은 그런데도 가서

먹기도 하는데, 그런 걸 먹으면

조리 시간도 길고 해서 오히려

나는 점심은 간단히 먹고 남은 시간에

눈을 붙이거나, 은행도 가고, 한의원도 가고,

어깨가 아파서 매주 한 번씩 마사지도 받으러

가고 피곤한 날은 카페에 가서 쉬기도

하고, 가끔은 산책도 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 짧은 점심시간에도 밥 먹을 때

토리 홈캠 영상을 보고 먹으면  짧은 점심

시간이 더욱 짧게 느껴지고, 그 이상의

재밌는 콘텐츠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내가 없으면 문 앞 주로 자기 침대에

있는데, 거기서 꼼지락 거리는 모습이

정말 시공간이라도 초월해서 안아주고

싶을 만큼 귀엽고 그 모습이 정말 재밌다.


나랑 침대에서 잘 때도 꼼지락 거리기도 하고,

코를 골기도 하면서 자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가끔 토리 단잠을 깨울 때도 있지만 이젠 내가

저도 아랑곳하지 않고 코를 골면서 깨지

않고 잘 잔다.


내가 집에 있을 땐  집안일을 하거나,

움직일 때는 자기 침대에 있다가 내가

소파나 침대에라도 앉거나 눕게 되면

쏜살같이 달려와 내 옆에 자리를 잡는다.

나는 이게 어떤 의미일까? 란 궁금증이

들 때가 있다. '나랑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러겠지'라고 생각을 하지만 매번

그 이상을 바라는 게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바야흐로 점심시간은 매일 있는 시간이지만,

매번 소중하고 또 어찌 보면 토리 없이

오롯이 나 혼자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토리가 없을 땐

카페 가서 혼자 멍 때리는 시간을 즐기기도

했는데 토리가 온 이후로는 그 시간이

없어 좀 아쉽기도 했지만 출근해선 점심시간에

비록 짧지만 잠시라도 그나마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좋기도 하다. 무엇보다 뭔가를

마음 편히 먹을 수 있어 좋다.


그리고 이제 나의 산책은 토리와

함께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지만 이렇게

가끔은 혼자서 토리한테 이리저리 이끌리지

않고 자유롭게 회사 근처를 산책하는 것도

좋다. 요즘은 날씨가 좋아서 가끔 조계사도

갔다가, 청계천도 갔다가 송현공원도 가고...

회사 근처에 이런 내 취향저격이 곳이

있는 건 정말 나한테 큰 위안이 되기도 한다.


이래서 우리 회사 엄마들이 그렇게

출근을 하려고 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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