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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a Cho May 22. 2024

토리야 너 그러다 사람 된다...

사람되면 돈 벌어와야 돼..;

토리가 자는 모습을 보면 꼭 사람이

자는 모습으로 자는 거 같다, 토리는

어딜 가든 나랑 같이 잠을 자기 때문에

내 옆에서 잠을 자는데, 이제 내가

따로 시키지 않아도 내가 누우면

자동으로 자기가 편한 자리를 찾아

내 옆에서 양팔과(?) 양발을 뻗고

잠을 잔다.

어느 날은 시골에서 토리 자는 모습을

보던 언니도 강아지가 꼭 사람처럼

잔다고 하면서 말을 하기에 비단 나만

그렇게 느꼈던 건 아니었나 보다란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강아지가 옆으로 누워 양팔과,

다리를 한쪽으로 뻗고 자는 게

환경이 쾌적하다고 느낄 때 이런 자세로

잔다는데, 토리가 나와 함께 자는 잠자리가

꽤나 편안하고, 쾌적한가 보다.

그리고 가끔은 본인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마치 아이가 어리광을 부리듯 내 품을 찾는

모습이 순간 사람으로 착각을 일으킬 만큼

사람 같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토리가 어쩌다,

이가 7개나 부러지고, 다리에는 난 상처는

얼마나 깊고, 오래됐는지 털이 안 자랄

정도로 깊은 흉터 자국이 있다.

거기다 양쪽 귀 끝이 찢어졌다가 아물었는지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다리엔 깊은 상처자국
귀끝이 약간 너덜너덜..
귀끝이 찢어 졌다;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동물인데 어쩌다가 이 아이는 이런

깊은 상처를 입고, 여기저기 보호소를

떠돌다 강릉에서 서울까지 왔을지가

궁금하고, 또 그렇게 서울까지 와서

나를 만나게 된 것도 내 입장에선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토리 입장은

내가 알 수없으니... 토리 입장은

보류하기로 하자...


나는 토리한테 100점 자리 견주는 아니다,

내가 출근하면 떨어져 있는 시간도 길고,

토리와 미친 듯이 놀아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내가 토리를 위해 늘 조심하는 건 

토리가 깜짝 놀라지 않게 하려고 집안에서도

조심조심 움직이고 있다. 강아지가 작은

소리에도 아주 예민하게 깜짝 놀란다는 것을

토리를 통해 알게 되었고, 갑자기 만져도

놀라기 때문에 집안일을 할 때도 되도록

소리가 나지 않게 하려고 조심하고, 갑자기

토리를 만지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작년 11월 말에 토리가 우리 집에 왔으니,

토리와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고,

이제 세 번째 계절인 여름을 만나려고

한다, 지금 맞는 모든 계절이 토리와는

처음 맞는 계절인데 여름의 더위와 뜨거운

햇살과 무엇보다 벌레떼들로부터 토리를

어떻게 잘 보호할지가 약간 걱정이 되긴

하지만 토리를 처음 데리고 와서 손이 얼

정도로 추운 날, 날도 밝기 전에 출근 전

매일 산책을 해냈듯이, 그런 마음으로

여름도 보내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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