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사는 남자, 네마음을 보여줘~!
<소개팅하는 남자>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소개팅 하지 않겠느냐는 연락이에요.
남- 소개팅을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남자들에게 소개팅은 그래요. 물론 바라고는 있지만 부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거든요 문제는 돈이에요. 만나서 차 마시고 영화 보고 술 한잔~하다보면 돈 십만원 금방 깨지는 건 기본이에요. 그러니 남자는 신중해질 수밖에 없어요. 무턱대고 이 소개팅 저 소개팅 다 해달 수 없어요.. 친구녀석에게 한마디 해요.
남 -예쁘냐?
예쁘대요. 무조건 예쁘니 만나보래요.
남 - 그래... 꽃피는 봄에 화려하게 연애를 시작하는 거야
예쁜 여자에 약한 건 어쩔 수 없는 남자의 본능! 그렇게 남자의 소개팅은 시작이 됐는데, 그런데... 이런 된장~~~~~~~
예쁘긴 도대체 뭐가 예쁜단 소린지, 어제 한 남자의 노력이 헛수고처럼 느껴져요. 사실 유머있는 남자가 인기라고 해서 인터넷 뒤적여가며 최신 유머를 연습하고 또 연습했던 남자거든요. 소개팅 여자를 보니...그저 소개팅을 왜 했을까 후회가 될 뿐이에요. 하지만 이래뵈도 매너남... 주선자를 생각해서라도 끝까지 매너를 지켜야해요. 그래야 나중에 또 소개팅 시켜주지,억지 웃음 지으며 함께 밥 먹고 틈새 공략에 나서는 남자!!!!! 틈을 비집고 적당한 타이밍에 이제 그만 헤어지자는 말을 해야만 해요. 그런데 이럴 순 없어요,,, “저 먼저 가야하는데, 저 바빠서...”라며 선수치는 여자.
남- 뭐야~ 나 차인 거야? 이것봐... 나도 매너 차원이라고....
이런식으로 여자에게 퇴짜를 맞나 싶어 괜히 자존심민 상하고 구깃구깃 마음만 상한 소개팅이에요.
하지만 끝까지 매너 있게 잘 행동한 덕에 이번에 다시 또 남자에게 소개팅 건수가 들어왔어요. 역시나 남자의 질문은 한결 같아요.
남 - 예쁘냐?????????? 이번엔 확실하지?
다시 친구녀석을 믿어보기로 하고 나간 자리... 하지만... 역시나...
남 - 2.3차는 없다... 오로지 1차까지만 간다!!!
그렇게 적당하게 예의 갖춰 만나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선 예의 차원에서 문자 한통을 날려주는 남자!!
남- 오늘 즐거웠습니다. 좋은꿈꾸세요
하지만 돌아온 답문이라곤 이럴 순 없어요.. 이런 간장~~~~~~~
“죄송한데요.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요”라니...누가 할 소릴 해대나 몰라요.
이러니 이러니 남자는 소개팅에 대한 별 기대감이 없어요. 역시나 소개팅이 들어와도 예전처럼 옷이며 머리며 신경 안 쓰고 그냥 대충 차려입고 나가요.
장소에 대한 고민도 없어요.. 평상시 해장국집이나 들락날락 거리는 남자임에도 전혀 커피숍..레스토랑이 낮설지가 않아요.
소개팅이 늘면서 스파게티며 커피 맛까지 나름 평가를 하니....이제 제법 소개팅 노하우가 생겨났다는 남자에요..
하지만... 이런 쌈장~~~ 소개팅 불변의 법칙!!!! 꼭 대충 차려입고 아무 신경 안 쓰고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꼭꼭!!!! 마음에 드는 여잘 만나니, 아... 어찌하오리까?
남- 입으로라도 만회를 해야지
여자의 호감을 얻기 위한 남자의 대작전이 펼쳐지고 슬슬 남잔 여자 앞에 뻥을 치기 시작해요. 우리 집안이 어쩌고~ 우리 아버지가 어떻고~ 내 직업이 어떻고~~~· 앞으로 지신의 미래가 어떻고 그 뿐이 아니에요. 그 언젠가 뒤적였던 인터넷 최신 유머도 거들먹거리기 시작해요. 하지만 이런 환장~~~ 연습하고 연습했던 유머도 꼭 써 먹어야지 할 때면 생각이 안 나요. 기억을 더듬어 찾아내 얘길 해봐도 전혀 재미가 없어요. 하지만 이 여자 별 재미없는 자신의 얘기도 웃으면서 좋아해줘요. 거기다 잘 들어주고 맞장구쳐주니 이 여자에게 홀라당 마음을 빼앗겨요.
남 - 아... 올 봄...소개팅이 나를 버리지 않는구나.. 아우~.
별 기대없이 나간자리에서 설레임을 발견하고 왔다는 남자.
지금까지 소개팅 하는 남자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