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생긴 여자
제주에 사는 여자, 네마음을 보여줘~!
<애인이 생긴 여자>
꽃피는 봄이라고 샤방샤방~ 봄바람이 났는지 확실히 여자가 달라졌어요
안 입던 치마을 입고, 헤어스타일도 달라지고, 패션에 무지했던 여자가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어요. 이러니 주변에선 말이 많아요, 애인이 생기기라도 했냐 물어요.
여- 이 원피스... 제 남자친구가 사 줬어요~~~~
남자 친구 생긴 여자는 그래요.. 입이 근질근질 근질 근질~
주변 사람들에게 멋진 애인이 생겼음을 자랑하고 싶대요. 친구들은 물론 회사 동료, 가족들에게까지 심하게 자랑질을 해대기 바빠요
여- 엄마 엄마... 내 남자친구... 잘 생겼지?
남들이 보기엔 하나 잘 생기지 않았을지 몰라도, 여자의 눈에는 장돈건 저리가라~ 남자친구가 최고로 멋진 남자에요.
남들 앞에 멋진 남자임을 보여주기 위한 여자의 욕망은 여기서 멈출 수가 없어요..무조건 멋진 모습을 자랑질해야된대요. 이러니 여자는 스케줄 관리로 바빠요. 남자친구 스타일 변신 스케줄을 짜대기 바빠요. 미용실에 데리고 가 요즘 유행하는 배우의 머리 스타일을 요구하기도 하고. 입고 다니는 옷도 하나 하나 여자 스타일대로 바꿔가기 시작해요.
여- 어... 저기 저 배우 넥타이... 저거 괜찮네...
예전엔 tv를 봐도 드라마 속에 풍덩~~~~~ 다음 내용은 어떻게 되나.. 이야기 전개에 관심이 많았던 여자지만 남자친구가 생긴 이후는 달라졌어요.. 배우가 걸쳐 입고 온 옷하며.. 신고 있는 신발.. 이것저것을 꼼꼼히 관찰하며 남자친구가 하면 더 멋있겠다고 늘 남자친구 생각이 우선인 여자에요
여- 저기 저 옷 우리 남친 잘 어울리겠지?
남자 옷 매장만 지나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어요. 꼭 남친 있음을 팍팍 티를 내요
동료들과 밥을 먹다가도 남친 생각!!! 맛있는 음식을 보면 무조건 남친 생각!
집에서 설거지조차 안하던 여잔데. 애인이 생긴 이후부턴 안 다니던 주방을 어슬렁 어슬렁~ 요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해요..주말 남친과 나들이 가기로 했거든요
없는 실력이지만 요리 솜씨를 뽐내야 해요. 라면에 물도 잘 못 맞추는 여자지만 이날만큼은 마음가짐이 달라요. 요리책까지 사다보고. 주변 요리 잘한다는 친구들에게 이코치 저코치 받아가며 정성껏 도시락을 싸요. 음식을 먹고 감동해하는 남친의 모습을 상상하니.. 이런게 요리의 즐거움이구나 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찾아가는 여자에요
여성스러워져도 이렇게 여성스러워질 수가 없어요
살랑살랑 스커트 자락 휘날리며 요리에 관심을 보이고 거기다가 하나 더 애교까지 늘었으니.. 역시 사랑 받고 있는 여자는 어딜가나 티가 팍팍나요
여- 부장님.... 여기 보고서요~~~~(애교버전)
남친에게 하던 말투가 그대로 베어나와 직장상사마저 놀랄 지경이에요
숨겨져 있던 애교가 하나 하나 툭툭 튀어나올때마다 도대체 자신의 애교의 끝은 어디까지인가가 궁금해진다는 여자!!!
이러니 집안 식구들조차 달라진 여자의 변화에 적응이 안되요
여- 아빠... 저 오늘 늦어요.
귀가 시간은 자연스레 늦어져.. 집안에선 무슨 여자가 밤늦게 쏴돌아다니냐며 일찍 다니지 못하겠냐는 구박이 이어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잔 남친과 보내는 시간을 포기할 수 없대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하대요
어느새 이 여자의 삶은 남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어요.. 그 재미없던 스포츠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 축구라곤 이동국 선수, 안정환 선수.. 잘 생긴 축구 선수 이름 정도 외우는 게 고작이였던 이 여자가 센터링이 어쩌니 크로스가 어쩌니.. 남자친구에게 사랑 받기 위해 눈물겹게 축구공부까지 해요
프로축구엔 관심도 없던 여자가 제주월드컵 경기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 경기까지 관람해요
여- 제주 파이팅!!! 제~주 이겨라!!!
목이 터져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응원하지만, 사실은 늘 남자친구만을 응원하는 여자에요
늘 자신밖에 모르고, 모든걸 자기 위주로 밖에 바라보지 않던 여자의 삶!
하지만 애인이 생긴 이후 늘 남친을 챙기고 배려하며 하나 하나 자기것을 양보해가는 여자. 이러니 사랑을하면 세상이 늘 아름다워지는가봐요
지금까지 애인이 생긴 여자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