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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Feb 12. 2017

새차 뽑은 여자

제주에 사는 여자, 네마음을 보여줘~!

<새차 뽑은 여자>
 
드디어 차를 뽑고 여자가 바빠졌어요. 자동차 안을 장식해야 한대요. 여자는 그래요... 차를 뽑고 난 후 가장 큰 관심은 차 안 장식하기!!!! 여자에게 차 장식은 생활의 큰 기쁨이래요.
일단 친구들에게 전화 돌리기 시작!!! 십자수 자동차 번호판은 이미 여자가 만들어뒀고..또 무엇이 필요한지 작성해둔 목록들을 살펴봐요.


여 - 미경이 넌 방향제다!!!


방향제... 핸들커버... 쿠션..액자...핸드폰 꽂이... 자동차 안에 꾸밀 용품들을 한명 한명 친구들에게 중복되지 않게 요구하기 시작해요.
 
차도 꾸몄겠다..이제 차 길들이를 준비하는 여자!!!! 하지만 이건 날씨가 안 따라줘요.
좀 몰고 나가봐... 했더니 황사라고 하고 이번엔 글쎄.. 고사리 장마래요.


여 - 어째... 새차 뽑은 내게... 신나게 운전할 기회를 안 주시나 몰라~


그저 하늘을 원망하고 탓해볼 뿐이에요. 강풍이 분다는 일기 예보가 있는날은 왔다 갔다~ 괜한 불안감에 사로 잡혀요.


여 - 제발 내 차가 무사해야할텐데


수십번 확인~ 또 확인!!! 그것도 모자라..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 찾아가며 제발 자신의 차 좀 무사하게 해 달라 기도하고 아주 쌩 난리에요.
 
그런가하면 새 차여서 아직 곳곳 기능들이 굉장히 낯설대요. 주유소에 갔더니 주유구 문을 어떻게 열어야 하는지 급당황해하는 여자!!! 다행히 주유소 아르바이트생이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줘요. 그런데 이번엔 알바생~ 워셔액을 채워준다며 본네트 문을 열어달래요. 역시나 여자! 본네트 문을 어떻게 열어여 하는지 새 차라 아직 뭐가 뭔지 뭘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는 것 투성이에요.


여 - 도대체 이거 어떻게 열어야 하는거냐구!!!!!??


우왕좌왕 헤매는 여자를 보더니 이번에도 주유소 알바가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줘요. 도대체 차의 주인은 주유소 알반지 여잔지 ..누가 주인인가 몰라요.
 
햇볕은 쨍쨍!!!!!!!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씨에요. 이제 새 차 좀 길들여 볼까하고 차를 타는데 웬걸... 세차라 부담이 되는지 온몸은 경직되고 핸들조작도 왜이리 버벅되는지 몰라요. 결국 남자친구에게 차 길들이기를 부탁해요.
 
새 차를 산 이후부터는 늘 걱정을 달고 사는 것도 같아요. 차를 주차 시킬 때도.. 트럭 대형 차 옆에는 절대 주차하는 일이 없고 주차 라인을 지켜 주차 하는 법도 없어요. 꼭 주차 라인 중간에 차를 세워 여자의 차 옆으로 누가 바짝 차를 세우는 일이 없도록 미리 대비해요. 그런가하면 골목길도 잘 안가는 여자요.
행여나 좁은 골목길 다니다... 옆 차에 긁힐까.. 조심스럽대요. 흙탕길도 안 가려 조심 조심!!! 주유소에서 세차권 준다는 얘기에도 기계세차는 차에 잔기스가 잘 생겨난다며 거절해요. 무조건 손세차를 선호해요.
 
새 차를 장만한 후부터 가리는 것도 따지는 것도 많아진 여자!!!! 회식 이후 대리운전기사를 부르는 일도 여간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어요. 한번은 글쎄~~~~~~~~· 어쨀수없이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자신이 그렇게 아끼고 또 아끼는 새 차.. 자동차 문을 꽝~~~~하고 닫는 거에요. 찢어지는 여자의 가슴!!!


여 - 아저씨...좀 조심하세요~~~ 이 차 새차라구요.. 새차..


모든게 조심 조심!!! 자나 깨나 차조심! 다칠까~~~~~~~~~~ 조심 조심!!!!!!!! 매사 조심성이 그렇게 없던 여자가 도대체 새차가 무엇이길래... 차 장만 이 후 조심성이 늘어났다는 여자~
 
지금까지 새차를 장만한 여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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