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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Mar 10. 2016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여자

제주에 사는 여자, 네마음을 보여줘~!

싱글 생활 3년째~~~이러다가 자신의 연애세포가 다 말라 사라져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말하는 여자. 이런 여자에게 아주 반가운 소식이 왔어요~


여- 남자들 물 좋지?


친구의 결혼식이 은근히 스트레스를 준다지만 한편에선 기회라 여기는 여자거든요. 어쩜 결혼식 피로연 자리에서 자신의 인연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여자예요. 결혼식을 마치고 피로연은 저녁 6시 30분부터 시작! 하지만 여자는 일부러 7시까지 가기로 해요.  그게 여자의 자존심이래요. 일찍 가면 괜히 할 일 없는 여자로 찍히는 거 같대요.  시계를 보니 6시 15분.  7시까지 시간을 보내야만 해요. 커피숍에 가서 차 한잔 마시며 시간을 때우다가 택시를 타고 피로연 장소로 향해요. 하지만 장소 도착하기 전에 미리 택시에서 내려요. 걸어가며 나름 시간을 안배하는 여자예요. 왜? 여자의 자존심은 지키고 싶기에!

도착 후에는 앉을자리를 찾기 시작해요. 일단~은 괜찮은 남자가 어느 자리에 앉았느냐를 훑어보기 시작! 그 옆자리에 앉는 게 아주 중요하거든요. 하지만 이런 된장~~~ 신랑 친구들을 열심히 보고 또 찾아봐도 괜찮은 남자는 보이지가 않으니 답답한 노릇이래요. 그러던 중 아싸라비아~ 드디어~~~ 여자의 레이더망에 걸린 남자가 있으니 여자는 잽싸게 괜찮은 스타일의 남자 옆자리로 가서 앉아요.  자꾸 얘길 나누면  나눌수록 더 큰 매력 발견!


여-잘하면 솔로탈출할 수 있겠는걸~~~


아름다운 5월.... 둘이 함께 데이트를 하는 아주 달콤한 상상의 세계에 빠져 보기도 해요. 술 좋아하고 잘 놀고 쾌활~활발한 이 여자! 하지만 좋아하는 남자를 발견한 이 여잔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바로 작업녀로 돌입!  오늘의 작전은 다소곳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준대요.  술도 잘 못하는 척~ 말도 조곤조곤하며 상대의 얘기는 다 들어주는 척~ 늘 미소를 잃지 않으며 여성성을 강조해요. 이러니 옆에 있는 친구들은 웃음이 쏟아져 나올 수밖에요.  평소에 안 그러던 여자가 달라졌으니 친구들은 벌써 눈치챘대요.  도대체 어느 자리에 어떤 모습으로 앉아 있는 남자인지 친구들도 남자를 찾아대기 바빠요. 지들도 찾고 살피고 역시 작업 모드에 들어갔어요. 경쟁률이 높아졌어요.  외모도 중요하다지만 결혼식 피로연장을 돌아다닐 나이쯤인 이 여자는 사실 남자들의 조건에 더 관심이 많대요.


여- 저기 무슨 일 하시죠?


직장, 나이 등을 따져 묻고는 남자의 미래를 전망해봐요. 이것저것 질문을 통해 따져대더니 제법 괜찮은 남자인 듯 싶어요.  그래서 결심을 굳혔어요. 내 남친으로 만들겠다고! 노예팅 시간에는 평소에 안 그러던 여자~ 번쩍번쩍 손까지 들어가며


여-3만... 여기 3만원요!


자신의 노예로 만들어요. 2차 갈 거냐는 친구의 물음에 잠시 망설이는 여자~ 속으로는 이미 다 결정했대요.


여- 저 남자가 가느냐 마느냐에 달려있지!!!


완전히 작정한 여자예요. 하지만 이런 환장!!!! 남자가 화장실 간 사이... 남자의 친구가 여자의 앞에서 은근히 흘려줬어요. 남자의 아들 돌이 이제 다가온다나?


여- 매깨라...(헐...)  괜찮은 남잔 꼭 유부남이더라~~~


그러면서 화가 불끈불끈!!!


여-나 완전 새 됐잖아...


하지만 여자,  흥분을 가라 앉히고 아주 침착하게 행동해요. 아무 얘기도 안 들은척! 같이 2차를 가자는 남자의 제안에 다음의 멘트를 날려줄 뿐이에요.


여-너무 늦어서 전 이만 가봐야겠어요. 오늘 즐거웠어요.


택시를 타며 여자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대기 시작해요.


여-친구가 외롭다는데... 소개팅 좀 시켜줘~~~~


결혼식 피로연장에 갔다 괜히 마음만 상하고 돌아왔다는 여자. 괜히 사랑이 하고 싶어 졌다는 여자! 기필코 연애를 하고야 말겠다고 더욱 굳은 다짐을 해요.


지금까지 결혼식 피로연장에서의 여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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