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글쓰기 수업

아날로그 방식과의 결합이 핵심입니다

by 작가의식탁 이효진

나는 온라인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줌을 활용한 쌍방향 수업으로, 학생들과 동시에 이야기를 나누며 글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묻는다.


"글은 어떻게 보여주고,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대부분은 숙제를 메일로 제출받고, 교사가 고쳐주는 방식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숙제는 곧 부담이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학생의 글쓰기는 누군가 옆에서 함께 도와주고 이끌어주지 않으면 혼자 이어가기 어려운 작업이다. 그래서 숙제로 내면 아이들이 글을 충분히 쓰지 못하거나, 그 과정에서 답답함을 느끼며 아예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수업을 진행한다. 그 자리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자료를 제시하며, 함께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글을 작성한다. 자연스럽게 '카카오톡(아래 카톡)'이 떠올랐다. 카톡의 장점 중 하나는 사진 공유가 쉽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종이에 직접 글을 쓰고, 자신이 쓴 글을 사진으로 찍어 카톡으로 전송한다. 그렇게 해야 교사가 화면을 띄워 함께 보면서 글을 점거하고 즉시 피드백을 주며 수업을 이어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카톡은 단순한 전달 도구가 아니다. 아이들이 써 내려간 글과 작품을 공유하고 서로의 생각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원활한 수업과 소통을 위해서는'글을 오가는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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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을 활용한 쌍방향 화상 수업카톡은 단순한 전달 도구가 아니다. 아이들이 써 내려간 글과 작품을 공유하고 서로의 생각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 이효진


요즘은 온라인 수업이라고 하면 컴퓨터 화이트보드 화면에 직접 글을 쓰거나 전자책처럼 입력하는 방식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아날로그 방식을 결합한다. 아이들은 여전히 종이에 글을 쓰고 그 결과물을 카톡으로 공유한다.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한 메신저, 글쓰기 수업에 적용하다


이 과정을 통해 교사는 즉시 피드백을 주고 아이들은 자신이 쓴 글을 작품처럼 발표할 수 있다. 카톡은 단순한 메신저가 아니라 나의 온라인 글쓰기 수업에서는 줌 못지않게 중요한 교육적 매개체가 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의 카톡 사용을 꺼린다. 초등학교 3~4학년까지는 스마트폰이 없거나, 스마트폰은 있어도 카톡이 설치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땐 부모님의 카톡을 빌려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고학년에 들어서야 대부분 아이가 직접 카톡을 활용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도 발생한다. 보통 부모들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 관리하는데, 수업 전에 이미 카톡, 사진찍기, 유튜브 시청 등으로 제한 시간을 다 써버려 정작 중요한 글쓰기 수업 시간에 카톡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부득이 부모님께 시간을 조금만 더 늘려 달라고 부탁해 수업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런 경우도 있었다. 한 가정에서는 저녁 8시 이후 아이의 스마트폰과 카톡을 차단했다. 수업은 8시 30분까지 진행되었지만, 나머지 30분 동안은 글을 쓰고 사진을 카톡으로 주고받으며 점검할 수 없었다. 사진 전송이 불가능해 아이가 직접 자신이 쓴 글을 읽어주도록 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들으며 피드백을 주었고,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다음 수업 시간, 카톡 사용 시간이 풀린 뒤 아이가 이전 글을 다시 전송했을 때 상황은 달랐다. 화면으로 확인된 글은 문장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고, 맞춤법도 엉망이었다. 무엇보다 글씨마저 흐트러져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점검과 확인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이들은 쉽게 "이 정도면 됐지" 하는 마음으로 넘어간다는 사실을. 이 경험을 통해 수시 점검과 즉각적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


일부 학생들은 스스로 잘해 나간다. 선생님의 피드백을 바로 반영하며 수업의 흐름에 맞춰 글을 작성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러나 소통이 부족하거나 관리가 미흡하면 아이들은 쉽게 대충 정리하고 글을 엉망으로 쓰게 된다. 이때 카톡의 장점이 빛을 발한다. 특히 사진과 영상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활용 사례로 학생이 쓴 글을 발표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해 부모님께 전달한다. 용량이 큰 영상도 카톡을 통해 원활하게 공유된다. 덕분에 학생은 실시간으로 참여하고, 학부모는 아이들이 여러 과정을 거쳐 완성한 글과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한 편의 글과 창작 과정을 영상으로 남겨 공유하는 순간, 온라인 수업과 아날로그 수업은 자연스럽게 결합하며 생생한 학습 경험이 완성된다.


그러나 최근 카톡 개편 이후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기능과 구조가 오히려 불편을 낳고, 불필요한 정보 노출 가능성까지 높아졌다는 점이 부모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하지만 카톡은 단순한 개인 메시지 앱이 아니다. 나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고 사람들은 모임이나 회의에서도 카톡을 유용하게 사용한다. 방송 작가 시절에는 담당 PD와 아이템과 자료를 주고받으며 중요한 소통 도구로 썼다. 지금은 온라인 글쓰기 수업에서 학생들과 글을 만들고 발표하며, 그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부모님께 공유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부모들은 묻는다. 공부를 위해 허용해야 할까, 아니면 차단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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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안의 카톡부모들은 묻는다. 공부를 위해 허용해야 할까, 아니면 차단해야 할까? ⓒ 이효진


나의 대답은 분명하다. 디지털을 무조건 배제하는 대신 아날로그 수업과 적절히 결합해 안전하면서도 창의적인 수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나는 이미 그 길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은 점은 명확하다. 아이들의 학습과 소통은 끊임없는 확인과 점검, 그리고 안전한 디지털 도구 활용을 통해서만 온전히 이루어진다. 부모와 교사가 함께 디지털 환경을 관리하고, 아이가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수업을 통해 나는 카톡이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 아이들의 학습을 기록하고 공유하며 창의적 표현을 실시간으로 나누는 중요한 학습 도구임을 다시 확인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균형 있게 활용하며 즐겁게 배우고 안전하게 소통하며 성장하길 바란다, 카톡 또한 이 과정에서 본래 기능을 충실히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이 글은 어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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