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하늘 날아다니는 호랑나비를 본적이 있지.
하늘 안에서 팔랑거리며 수영을 해대던 호랑나비를 본적이 있어.
하늘을 올려다 본다.
화려한 빛의 색소를 머금고 꽃과 꿀 사이를 휘젓고 다니는 호랑나비를 본다.
(빨간 색소를 머금은 태양은 버얼건 재가 되어 하늘 하늘 날아다니고)
곧 사라집니다.
나비가 날개를 활짝 펼치자 버얼건 재들이 하늘하늘 날리고
어느새 번데기는 살며시 기어나와 나뭇가지에 가만히 매달려 있고
갑자기 번데기 안에서 애벌레의 머리가 나오고 등이 나오고 다리가 나오고
나오고 나와서 노랗고 둥근 알 속으로 기어들어가고
나비가 정신없이 날개짓을 해대고 있다.
날개짓을 해댈수록 알껍질은 갈기갈기 찢기고
애벌레는 찢기고 찢긴 껍질을 먹어대기에 정신이 없다
푸른 색소를 지닌 하늘 안에는 어느새 화려한 빛의 색소가 재가 되어 하늘하늘 날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