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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Apr 12. 2016

제1장 내가 직접 짓는다

남편이 내게 이야기했다.

“여보.... 내가 직접 짓는다”    


우리 가족을 위한 드림하우스 짓기!!!

그런데 남편이 내게 말하는 거다. 자신이 직접 짓겠다고. 아니 도대체 왜?

일단 경제적으로 저렴하게 집을 지을 수 있다. 집을 지으려면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은데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부모님께 도움을 받을 형편도 안 되고 그동안 우리 부부가 알뜰살뜰 모아둔 돈을 탈탈 털어 해결한다 해도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러니 드림하우스 짓기.... 가능이나 하겠어?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남편이 내게 오더니 생각한 게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짓겠단다. 그것도 혼자 짓겠단다.  

   

“아니... 그래도... 당신은 집 한번 지어본 적 없고 건축과는 무관한 사람이잖아”

“막일판에서 한 번이라도 일해본적 있어? 그것도 아니잖아. 그런데 왜?”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인데, 못할게 뭐 있어?”    


그랬다. 남편은 건축에 건자도 모르는 전혀 집 짓기와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집을 짓겠다고 얘기했던 걸까?

그동안 남편이 해온 일이란 10년 이상 자동차 정비 업계에서 판금 일을 해왔다. 판금 일이란 쉽게 설명을 하자면 자동차 사고 후 파손되거나 변형된 차체를 수리하는 일이다. 그래서 남편은 남들보다는 공구 사용 익힘과 배움에 빠르고 용접에 능하다. 이런 것들이 집짓기 기술이 없는 남편에게 도움이 됐다면 도움이 됐다고 해야 할까?    


 “그동안 자동차 일 하면서 자동차도 만들어 본 난데, 걱정 마...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는 남편의 힘 있는 목소리를 듣고 나니... 나 또한 믿음이 생겼다. 아닌게 아니라  평소에도 추진력 강하고 뭐든 한다면 해내던 남편이었기에! 그렇게 그 순간부터 무조건 남편을 믿고 응원했다.    

 

“그런데 여보.... 혼자서 가능하겠어?”    


“요즘 인건비가 얼만데... 거기다 사람 관리하는 것도 일이고...”    


하긴 남편 말이 틀린 말도 아니다. 여기저기서 얘기를 주워듣다 보면 그날 그날 일당을 주며 기술자를 쓰게 되더라도 하루하루 시간만 끌고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 인건비는 더더욱 늘어 공사비만 부풀어 오르게 되더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더군다나 집주인이 건축에 문외한이다 보면 대개는 업자들에게 끌려 다니는 집짓기... 건축주가 원하는 계획에서 많이 벗어나게 되더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얘길 들어서였을까? 남편은 혼자서 자유자재로 우리의 드림하우스를 지어 보겠단다. 분명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이제 시작인 왕초보라는 큰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어쩜 오히려 왕초보라는 사실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보다 꼼꼼히! 한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고민하게 되고 또한 보다 열정적일 수 있으리라. 그래, 왕초보라는 타이틀도 충분히 장점으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그렇게 우리 가족의 행복 드림하우스가 점점 우리 곁에 한발 한발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여보... 우선 우리 집을 지을 땅부터 알아봅시다.”



****제2장에서는 <집을 지을 땅부터 알아봅시다>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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