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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Jul 13. 2016

제 14화 여보 아니야! 엄마야!

[셀프드림하우스, 달콤엄마의 행복버킷리스트]

2016년 6월 15일 오늘도 지상이는 엄마에게 말한다.

“여보 아니야. 엄마야... 지상이 엄마야...”

처음 이 얘길 들었을 때 어찌나 놀랍고 웃겼는지!    

그래, 늘 우리 부부는 서로를 부를 때면 “여보~”라고 말한다. 엄마가 아빠를 부를 때도 “여보~”, 아빠가 엄마를 부를 때도 “여보~”

그러니 지상이는 분명 우리 부부 둘이 잘못 부르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이를 바로 잡아주고 싶었던 듯 싶다.

지상이는 아주 자신 있게 엄마와 아빠를 향해 말한다. 그렇게 부르면 안 된다고!!!!


“아빠~~~ 여보 아니야. 엄마야 엄마.”

“엄마! 아빠야 아빠. 여보 아니야. 아빠라고”    


아니, 어쩜 지금 이 시기의 지상이는 물론이고 지율이까지 이 두 아드님은 내게 오롯엄마이기만을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기 싫은!!! 오직 나 혼자만 엄마로부터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은 바람이라고 할까? 그래서 엄마가 일하러 나가려고만 하면 “엄마~ 가지 마~”하고 울고, 잠시 잠깐 떨어져 있으래도 칭얼칭얼 보채고... 그렇게 엄마바라기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육아 선배들이 그러더라~ 이 모든 게 다 한때라고!!! 나중에 더 크면은 엄마가 귀찮고 아빠가 귀찮아진다면서... 사랑받고 싶어 할 때 많이 많이 안아주고 감싸주고 사랑해주란다.



하지만 사실 엄마로서 그러기가 그리 쉽냐고!!! 난 지상이와 지율이의 엄마인 동시에 한 남자의 아내, 또 며느리, 딸, 밖에서는 방송작가로 살아가고 있거늘!!!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역할을 너무나도 잘해내는 슈퍼우먼들이 이 시대에는 참 많은 듯싶다. 사실 엄마로서의 일... 이 한 역할만으로도 너무나도 벅차고 힘든데 그녀들은 아내로서도, 며느리로서도, 딸로서도... 또 직장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척척척 잘도 해낸다.


하지만 짚고 생각해보면 그녀들이 슈퍼우먼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사실은 옆에 있는 가족들의 도움이 가장 컸을 것이다. 중간중간 일이 있을 때마다 애들 봐주시고 바쁘다고 김치 담가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너일 나일 가리지 않고 가사와 육아에도 적극 동참해주는 남편! 이런 주변의 도움이 있기에 어쩜 나 달콤엄마도 슈퍼우먼으로서 당당히 용기 있게 걸어갈 수 있었으리라!

두 아들, 지상이와 지율이도 엄마로서의 짐을 덜어주려는지 요즘 새롭게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새로운 어린이집이 맘에 들었는지 아주 잘 적응하며 지내는 두 아들~ 오늘도 어린이집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내고 있는 너희들 덕분에 엄마는 오늘도 하이힐을 신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거야~    

     


영화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를 보면 우리 시대 슈퍼우먼의 이야기가 나온다. 

매일매일 자신에게 주어진 수많은 역할들을 다 소화 해내며 늘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케이트! 같은 엄마로서 보면서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

그럼 여기서 주인공 케이트의 하루 일상을 살펴볼까?

1. 오전 7시, 전쟁 같은 출근시간!
2. 오후 12시 30분, 점심시간을 이용한 집안일 타임!
3. 오후 3시, 폭풍업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
4. 오후 10시, 퇴근 후에 밀린 집안일
5. 오후 11시 30분, 달콤한 기술(?)로 남편 달래기!    

아마도 이 시대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엄마들의 일상과 비슷하겠지?

그래서 그런가? 케이트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지만,  또한 씩씩한 케이트를 보며 파이팅 응원의 힘을 얻고 나 역시 더욱 열정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길을 달려가게 되는 것 같다. 오늘도 거친 세상 속을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이 시대 수많은 케이트들에게 나 또한 브라보~ 박수를 보내며, 또한 남편들에게 이들을 향한 따뜻한 배려를 잊지 말아 달라 당부해본다.     

    

“엄마! 엄마는 여보가 아니야. 엄마야. 엄마!!!”

오늘도 이렇게 말하는 지상이에게 엄마는 다시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한다.


“지상아~ 지상이는 엄마 아들이지? 그리고 지율이 형아이고!!! 또 어린이집에서는 멋진 친구인 거야!!!! 엄마는 지상이와 지율이에게 엄마이고 아빠에게는 여보인 거야.”    


지상이는 엄마의 말을 과연 얼마나 이해했을까?



   


중요한 건 엄마가 슈퍼우먼이 될수 밖에 없는 이유!

그건 바로 너희들과 함께 하기에!

너희들의 푸른꿈을 응원해주기 위해서란다.

밖에서도 하이힐을 신고 달리며 열심히 일하고

또 안에서는 너희들을 보듬고 안아주고

지친 남편에게도 힘낼 수 있게 용기를 주며

그렇게 엄마로, 여보로 멋진 여성으로 씩씩하게 살아가는 엄마에게 너희들도 따뜻하게 응원해줄 수 있지?  


  

오늘 달콤엄마가 실천할 달콤행복 버킷리스트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하이힐 위 세상! 그 세상 속을 달려가다 보면 때론 돌부리에 넘어지고, 무릎이 까지고, 아슬아슬 위태로운 일도 많겠지.

하지만 엄마는 오늘도 지상이를 위해! 지율이를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문제없어~!!! OK~를 외치며 씩씩하게 하이힐을 신고 달려갈 수 있는 거야!

그러니 지상이, 지율이, 남편~~~ 엄마에게 아내에게 오늘도 응원의 뽀뽀 많이 많이 날려주기!

엄마도 너희들의 응원을 받고 씩씩하고 당당한 엄마로 성장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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