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신 하는 남자

제주에 사는 남자, 네마음을 보여줘~!

<몸보신 하는 남자>
 
드디어 그날이 왔어요.
초복, 중복, 말복.. 남자들에겐 기를 불어주는 날!
사실 알고보면 남자에겐 때마다가 아닌 평상시 즐겨 먹는게 보양식이래요.
기운을 복 돋워주는 남자들의 보양식 베스트!!!
삼계탕, 장어구이, 전복요리, 영양탕, 추어탕~
생각만해도 군침이 돌아요. 먹지도 않았는데 힘이 불끈 나요.
시금치 통조림을 먹은 뽀빠이처럼 벌써 이두박근이 오름처럼 볼록 튀어 나왔어요.
오늘은 중복!!! 날마다 오는날이 아니에요. 이날을 그냥 넘길 수만은 없대요.

남 - “몸보신 확실히 해줘야 한다구!!!”

일단 아침은 일부러 굶어요. 왜?
점심..저녁에는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니까요.
점심은 이미 직장동료들과 삼계탕집으로 예약이 되어 있어요.
유별나게 추어탕을 못 먹는 여직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삼계탕을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점심시간 땡!!! 소리와 함께 발길이 바뻐졌어요...
보통때면 “점심 뭐 먹으러 갈까?” 점심메뉴 고르는 것도 일이였는데
이미 메뉴는 정해졌기 때문에...바로 직행!! 먹기 위해 고고(go go)에요~
사실 점심시간 시작 전부터 남자는 호들갑이였어요.

남- 빨리 가죠.. 대기표 끊고 기다려야 한다고요.. 

거참.. 마무리 빨리 하시고 서두르십시오

일에 집중도 못하고 30분 전부터 빨리 가자고 완전 호들갑 떨어준 남자에요.
드디어 식당 도착! 음식 앞에 양반 없어요.
소매 걷고 넥타이 뒤로 하고 삼계탕 먹을 태세를 갖춰요.
너나할 것 없이 다들 먹느라 바빠요.
특이한 건 식사를 할 때면 수다가 기본인데 오늘은 어째 다들 먹는 거에만 집중해요. 뼈까지 쪽쪽 발라 먹는 부장님! 남자도 뒤질세라 열심히 먹어요.
다 먹고 나더니 마무리 멘트를 날려요~

남 - “잘 먹었다... 힘이 막 솟네”

그러면서 남자.. 살짝 다음의 고민을 해요.

남 - “이 넘치는 힘... 쓰긴 써야 하는데 어디다 써야 하나?”

몸보신 확실하게 해줬다는 남자...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저녁시간에도 보양식 약속이 됐어요.. 이번에는 여친과의 약속이에요.

남 - “오빠가 몸보신 확실하게 시켜줄게~~~~~~~·”

여자친구는 뭐 먹으러 가는 거냐고 물어요.

남 - “멍멍탕 아주 맛있게 하는곳으로 예약해뒀어. 아마 먹고 그 맛에 반하게 될 거야”

하지만 멘트 도중.. 여자친구의 자지러지는 인상!!!
어떻게 그런 걸 먹느냐며 속사포같은 미사일이 입에서 나와요.
남자는 되레 물어봐요.

남 - “여자들이 더 좋아하던데”

계속해서 쏟아지는 속사포 미사일!! 결국 오랜 투쟁 끝에 또 낮에 먹었던 삼계탕을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남자는 여자친구가 도대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대요.
아니.. 애완견도 키우지 않으면서 도대체 왜? 멍멍탕이라고 하니까 저리도 호들갑이고 오버하는지 모르겠대요.
복날을 핑계로 점심.저녁까지 삼계탕을 먹은 남자!!!!!!!!
역시나 보양음식은 보양음식인가 봐요. 먹고났더니 빵빵하게 에너지 충만 ...
이제 좀 힘이 나요.. 힘이 솟아요.

남 - “♬~기운센... 천하장사.. 삼계탕 먹은 사나이~♬”

찌는 듯한 무더위에 기력이 자꾸만 떨어지는 여름철.
하지만 문제없어요.. 보양식으로 빵빵하게 기운을 채워 담았으니!!!!

남 - “그나저나 말복은 언제야~~~”

일에 시달려 지치고 기력이 떨어져 간다면
약이 되는 보양식으로 몸에 활력과 에너지를 채워담아야 겠대요.
꼭 복날이 아니여도 자신의 몸이 원하고 바란다면.. 그게 언제가 됐건 기력을 보충해줘야 한다며 다시 또 몸보신 약속을 잡는 남자...

지금까지 몸보신 하는 남자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