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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Feb 08. 2017

화해하는 여자

제주에 사는 여자, 네마음을 보여줘~!

<화해하는 여자>
 
서로 좋아라.. 닭살커플을 자랑하던 연인사이도 절대 피해갈수는 없나봐요.
절대 싸우지 않을거라 자신했는데, 역시 여자에게도 통과의례처럼 찾아온
싸움...항상 그렇지만 싸움 후에는 후회가 생겨요. 그때 조금만 참을 걸~ 조금만 이해심을 발휘할 걸~ 이미 때늦은 후회에요.


여 - 어떻게든 남친님의 화를 풀고 넘어가야 할텐데...
 


슬슬 눈치를 봐가며 화해를 고민하는 여자!
말이 쉽지.. 먼저 미안하다.. 잘못했다 말하는 건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대요.


여 - 남자만 존심이 강한가? 여자라고 얕보지 말라고...

 
여자도 한 자존심한다며..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무반응에 혼자 지칠때로 지쳐 살살 눈치만 보고 있어요.


여 - 아니.. 뭐야? 설마.. 이 남자.. 정말 연락 안 하려나?


마음속으로 이 생각 저 생각.... 아~어찌하오리까 마음만 답답한 여자에요.
그러다 슬쩍... 문자질을 시도해보는 여자!!!
남자친구... 과연... 화해의 의사가 있는지 문자를 통해 은근슬쩍 간을 보는 여자에요... 반응이 온다 싶으면 일단은 화해를 위해서... 여자는 아무일 없었다는듯.. 언제 화를 냈었나싶게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처럼 대해요. 저녁을 먹자며 만남의 기회를 가져요. 다시 화기애애... 즐거운 분위기에 저녁을 먹는데 또또 시작이에요 자연스레, 아주 자연스레 남자에게 지난 싸움을 얘기하는 여자!!!


여 - 오빠..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알아?


하지만 남자... 아는지 모르는지... 전혀 모른다는 반응! 그 반응에 여자는 화가 나고... 남자는 그 이유를 모르고.. 여자는 화가 난 이유조차 모르는 남자 때문에 더 화가 나고, 남자는 계속 혼자서 화를 내는 여자 때문에 덩달아 화가 나고.. 화해를 시도했다가 다시 또 싸움이 시작됐어요. 역시 화해는 어려워요. 뭔가 화해의 기술이 필요한 듯 싶어요. 연애 잘한다는 친구에게 상담을 요청하는가하면 연애 관련 책들을 찾아 읽어가며 여잔 화해에 대한 노력을 시도해요. 그 노력이 참으로 가상해요.
결국 찾아낸 화해의 기술!!!! 여자는 남자를 만나자 그 앞에서 눈물을 흘려요.


여 - 그래, 남자한텐 여자의 눈물이 최고야!!!


여간해서는 눈물을 잘 안 보이는 여자지만 화해를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어요.
힘들지만 억지로 눈물을 짜내더니.. 뚝뚝 흘러내리는 눈물~~~오... 가여워라~
그 눈물 몇 방울에 반응이 재깍!!! 역시 화해의 특효약은 눈물임을 실감하는 여자. 눈물을 본 남친은 당황해하며 무조건 잘못했다고 싹싹빌어요. 하하하... 이제 알았노라고... 싸웠을 땐 무조건 눈물임을 확실하게 배운 여자에요.
그렇게 다시 화해를 한 두 사람... 하지만 연인사이에 싸움은 종종 있는 일!!! 다시 또 싸움이에요.
하지만 여자..이제 화해쯤은 쉽다며.. 눈물 몇 방울을 짜내고.. 역시나 예상대로 남자는 미안하다 말해요.  싸우고 눈물 흘리고, 또 싸우고 또 눈물을 흘리고 이러길 반복했더니... 드디어 남자~ 미치고 폭발!!!!!!!!!!!!!!!!!!!


남 - 보자보자 했더니... 뭐야? 이제 무조건 울기 작전인거야?


뭐든지 지나치면 탈이라더니, 아...역시 눈물 흘리기 방법도 너무 지나쳤어요.


여 -큰일이네... 이제 어떻게 남친님 화를 풀지?


더 이상 눈물이 안 먹히면 이번에는 애교 작전!!!
있는 애교 없는 애교.. 난리가 난 여자에요.


여 - 자기야~~~~~ 이제 그만 화 풀어요~~··

내가 자기 많이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하지만....역시 애교도 너무 자주 쓰면 통하지 않는 법!!!!!


여 - 이번에는.... 그래.. 남자는 칭찬해주면 좋아라 한다지...


남친 띄워주기 작전에 돌입!!
우리 오빠 넘 멋지다.... 장돈건보다 멋진 우리 오빠다. 우리 오빤 못하는게 없어요..등의 멘트를 팍팍!!!!. 아주 남친 비행기 태워주느라 난리가 났어요. 하지만 화해의 방법으로 칭찬도 너무 자주 썼더니 역시나 통하지 않더라는!!!!!!! 아... 어찌하오리까~ 화해의 기술로 눈물..애교.. 칭찬...그런거 더 이상 먹히지가 않아요.


여 - 어쩌지? 그냥..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솔직하게 나가?


결국 여자는 깨달아요. 화해의 기술? 다른거 필요 없다고! 진심 그거 하나면 통하는 거라고~ 진심을 보여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여자는 남자에게 진심을 보여주기로 해요.


여 - 그런데 진심을 어떻게 보여줘... 아... 그래... 손편지...
fm모닝쇼에서 월요일에 손편지 쓰기 캠페인도 펼치던데...
손편지 써 감동 주지.. 방송도 타지.. 선물도 받고 거 좋겠다...


진심을 보여주자... 감동을 주자....손으로 한자 한자 편지를 써 내려가다 보니,
남친과의 좋았던 지난시절이 떠오르는 것이...여잔 자신이 괜한 일에 열 내고 성질냈음을 반성해요. 진심을 다해 한자 한자 화해의 마음을 표현해 편지를 쓰는 여자!


지금까지 화해하는 여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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