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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Feb 09. 2017

원룸에 혼자 사는 남자

제주에 사는 남자, 네마음을 보여줘~!

<원룸에 혼자 사는 남자>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 시작! 남자는 외쳐 불러요.


남: 대한 남아 독립 만세````````


드디어 독립이라며...대한남아 독립 만세를 외쳐부르는 남자지만
하지만 진정한 독립이 아니에요.


남: 그래, 경제적으로만 독립을 하면 뭐하냐고


끊임없이 부스럭 부스럭... 간섭과 잔소리. 소음들이 많
결혼 안한 남자에게는 특히 더 그래요. 당장 결혼 계획도 없는데,
자꾸 결혼하라 성화에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주말 모처럼 쉴라치면
조카들.. 친척들 등장해...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가니 남자는 다시 말해요.


남 : 아... 주말만이라도 꿀맛같은 휴식을 보장받고 싶어``````

내게 휴식을 달라... 나만의 공간을 달라....


결국 독립을 선언한 남자!
남자의 독립에 반대하는 이들도 없고 일이 술술술 잘 풀려가는 듯했어요.
원룸을 구하고 혼자만의 공간안에서 자유의 날이 보장되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런 환장~~~~~~~~~~ 부모님은 왜 이리 들락거리는 일이 많은거 몰라요.

 
남 : 아니.. 엄마. 뭐라구요? . 또 오신다구요?
나.... 밥 잘 먹고 다니고 있단 말이에요.


남자가 혼자 밥이나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걱정이신 부모님! 역시 집을 나왔어도 결혼전까지는 어딜가나 부모님의 챙김과 보살핌의 연속인가봐요.
하지만 그 챙김과 보살핌도 남자에게는 간섭으로밖에 느껴지지가 않는다는거에요. 그래서 남자가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 나름 터득한 방법이 있으니! 추룩쟁이 남자는 괜히 바쁜척!!! 바쁜추룩해댈 뿐이에요.


남 : 엄마, 나 ..일이 있어서... 다음에 오세요.... 


부모님 뿐만이 아니에요... 남자의 독립소식에 그 누구보다 환영하고 반기는 이들이 있으니...남자의 친구들이에요. 툭하면 놀러온다... 집에서 술 한잔 하자...전화하고 남자를 찾는 일들이 많아졌어요. 이러니 짜증 제대로에요.


남: 아... 왜들 내 자유의 시간을 방해하냐고....


진정한 독립은 없는것인지...제대로 독립생활을 하고 있는 것인지 자꾸만 헷갈린다는 남자!!!


남 : 야... 오늘 부모님 오셔서 말이지.. 다음에 와... 


늘 이러식이에요.. 부모님 계시다.. 지금 일 하러 나간다..말하며 친구가 원룸에 오는걸 무조건 막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연락와 잠자고 간다 말하면.. 그때는 담배나 식량... 그 어떤 댓가를 바란대요. 특히 생계형 필수품을 사오라고 요구한대요.
혼자사는 남자의 원룸은 정신산만일수밖에 없어요.
재떨이와 라이터 필수인 남자의 원룸은 쾌쾌한 담배냄새.. 남자 냄새가 가득!!!
옷장이나 장롱 안에는 무조건 어지러운 것들을 쳐박아 담고..싱크대를 열었더니
라면과 3땡카레, 짜장 등 인스턴트 식품 가득이에요.
청소나 빨래도 한방에 몰아서! 일주일에 한번! 아니면 일년에 한번 몰아서 해결한대요.
처음 원룸에 들어왔을 때는.. 이러지는 않았어요. 몇 달 지내더니..달라졌어요...
남자의 정리정돈은 처음과 많이 달라요... 완전 하늘과 땅이에요.
정리 안 된 원룸은 안이나 밖이나 마찬가지에요.
현관문엔 배달음식 딱지가 완전 많이 부착되어 있어 여기 저기 눈에 띄는 전단지!!!
하지만 이런 산만함도 여자친구가 생기고부터는 확~ 달라졌어요.
여친을 집에 초대하기 위해 나름 깔끔하게 원룸을 정리해나가기 시작해요.
무조건 배달음식 챙겨 먹고 인스턴트 식품 사다 먹었던 남자가
달라져도 너무 달라지니 제대로 요리를 해나가기 시작해요.
마치 나.. 준비된 신랑감이야...를 보여주는 듯~~


남 : 뭐 먹고 싶어? 뭐 해줄까? 오빠가 만들어줄께~~


여자친구 앞에 음식을 직접 만들어 갖다 바치는 정성까지 보여준대요.
사실은 식당에서 미리 준비하고 집그릇에 옮겨 논 비밀이 숨겨 있어요.
혼자 살면서부터 조금은 철이 들기 시작했다는 남자..
아끼고 모으고.. 웬만한 주부들 저리가라에요.
아무렇지도 않게 쓰던 비누. 휴지. 물 모든 게 돈이라는 사실을 절감.


남 : 하늘에서 휴지가 나와? 수건이 나와.. 물 쓰듯 그동안 너무 펑펑 썼어


돈을 적절하게 쓰는데 고민하게 됐대요.
내 돈으로 원룸을 마련하고 살림을 꾸리고 독립생을 시작한 이후!
이제서야 제대로 진정한 인생을 살아가는 듯하다 말하는 남자.
하지만 남자는 알아요. 아직 걸음마 단계임을!
진정한 독립군의 정신을 가져야겠대요.
독립후 더 멋진 자신을 만들어가기 위해 자기계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더욱 성실하게 생활해간대요. 때론 헝그리 정신으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돈 많이 벌어 결혼도 하고 조금 더 큰 집으로 이사갈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원룸에 혼자사는 남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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