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Feb 08. 2017

화해하는 남자

제주에 사는 남자, 네마음을 보여줘~!

<화해하는 남자>
 
여친과 크게 싸운 다음날, 남자는 후회가 밀려와요. 조금만 참았으면 될 걸!! 성질 조금만 죽였으면 좋았을 걸! 후회를 해봐도 소용이 없어요. 그렇게 으르렁거리며 싸울때는 언제고, 곧 여자친구가 보고파진 남자! 하지만 여자친구에게 연락하기가 두려워요. 분명 어제일로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을걸 알기에 연락하는 일이 결코 쉽지가 않대요.


남- 일단은 그녀가 화가 풀릴 때까지 시간을 벌자고


남자는 생각해요. 어차피 지금 연락하는 건 여친의 화를 돋우는 일이 될 뿐이라고! 어차피 만나주지도 않을 거라고


남 -아마 내 얼굴 보여주면... 더 짜증나고 화 낼지도 모를 일이라니까


시간이 지나서 화가 누그러졌을 때, 그때 연락하는 게 가장 현명한 일이라 생각하고 3일 정도까지는 시간을 준대요. 그 3일 동안이 괴롭고 불안하고 견디기 힘들다는 남자!!! 결국 하는일이라곤 하염없이... 혼자... 여친의 동네를 배회하는 일.
아님 친구를 찾아가 소주잔을 기울이며 하소연 해대기 바쁘대요.


남- 야야.. 여자들은 왜 그러냐? 여자들은 왜 그러냐구...


지들끼리 부어라~ 마셔라~ 정말 이해할 수 없는게 여자들이라고 말들이 많아요. 거기다 친구는 여친에게 절대 먼저 연락할 생각 말라고 남자의 존심은 지키라 부추기니!


남 - 그래... 남자 존심이 있지!!! 남자 존심은 내가 지킨다!!!!!!!


남자들은 그래요. 자신이 잘못했다 하더라도 절대 먼저 미안하다 말 안한대요.
그게 남자의 존심을 지키는 일이래요...


남 - 먼저 말하면 내가 지는 거야


그렇게 자기가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먼저 미안하다 말할 때까지
기다리는 남자에요. 여친에게서 먼저 연락이 올거라 믿으며 기다린대요.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봐도 연락이 없어요. 휴대전화를 뚫어져라 쳐다봐도 절대 울려대지 않는 전화기!!! 이러니 남자는 환장~~~~답답한 건 자신이니 어찌하오리까? 남자가 먼저 전화를 하는수밖에요. 하지만 전화를 해서도 먼저 사과를 하는 법이 없어요. 적반하장으로 되려 큰소리치며 화를 내는 남자에요.


남- 너는 그래서 안된다니까...니가 이러니까 내가 이러는 거 아니냐고!!!


이 멘트에 여자는 ... 화가 풀릴 턱이 없어요. 오히려 더 화가 날 수밖에요.
하지만 한술 더 떠서 말하는 남자!!!


남 - 이런식으로 나오면 헤어지자고.. 


이제는 헤어지자는 협박까지~ 덜컥 마음에도 없는말을 내뱉고 말았어요!!
그랬더니 여자친군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고, 다시 전화를 해도 받을턱이 있나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에요.아... 연애하기 힘들어요.... 어떻게해야 할지 몰라요..그렇다고 이 여자랑 헤어질 마음.. 눈꼽만큼도 없어요.
다시 술로 답답한 마음을 달래보는 남자..이번에는 술김에 글쎄 전화질까지 해가며 난리에요. 엉엉 울기 작전!!!

 
남 - (울면서)엉..엉..엉.. 저기... 나 봐주면 안돼?
 


남자체면에 말이 아니에요. 하지만 눈물에는 영 꿈쩍도 않는 여자!!! 아니 더욱더 칼바람 쌩~ 아예 전화도 안 받고 문자로 사과를 해봐도 쌩~ 아.. 어찌하오리까?
어떻게해야 화가 풀리는지..... 어떻게해야 화해가 되는지... 답답하고 환장할 노릇이에요. 에라 모르겠다며 화도 내보고, 울어도 보고, 협박도 해봐도 도대체가 풀어질 기미가 보이지가 않으니!!!!!!!


남 - 달래봐? 무조건 미안하다고 싹싹 빌어봐?


그래서 작전 변경!!! 자신의 잘못은 빨리 인정을 하고 사과하는게 유리한데
그놈의 존심이 뭔지...존심을 버리는게 힘이 들다는 남자!!!!!!
그런데 웬걸... 왔어요.. 왔어 ~여친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근심 가득 얼굴에 배시시 미소가 번지고,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하려던 말이 다시 쏘옥~ 마음 깊은 곳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다시 작전 변경!!!


남 - 그래.. 너 생각 잘했다... 


미안하다고 말은 하지만 약간은 감정 섞인 어투에요.


남 - 너 나같은 남자 없다... 나같은 남자 만나는 거 고마워해야 한다...


어깨에 힘 팍 주면서 괜히 인심 쓰는 냥~


남 - 내가 마음이 넓어서 이해해주는 거지...


여자가 물어요.


여 - 오빠가 했던 말 기억 나?


불리한 상황만 오면 남자는 꼭 피하려 들어요.


여 - 궁금한게 있는데... 오빠.. 그때 왜 그랬어?


더 이상 지나간 건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라는 남자!!!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어떤 핑계거릴 얘기해야 하나 고민 고민하는 남자에요. 회사에서 직장상사한테 욕 먹었다 말할까? 아니.. 부모님 편찮으셨다고.. 아니... 그때 내가 아팠다고... 전날 야근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웠었다고 말할까? 이 핑계 저 핑계 생각을 했다가는 다 접고 그저 여자를 지긋이 바라봐요.


남 - 오빠 믿어? 못 믿어?


갑자기 종이를 쑤욱 내미는데.. 종이 안에는 의심에 대한 명언으로 가득해요.


남 - 의심에 대한 명언이 이렇게 많은 거 알았어?

그게 다...우리처럼 서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연인들이 많다는 거야.. 오빠 믿지?


그렇게 여자를 어르고 달래는 남자!!!
얼어붙은 여자의 마음을 사르르 봄눈녹듯 녹게 만드는 화해의 기술!!!
그건 바로 상대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거...
오늘도 이말을 꼭 명심하고 열심히 사랑하겠다 다짐하는 남자에요.


지금까지 화해하는 남자였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여자에게 화가 난 남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