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Feb 10. 2017

바람 피고 싶은 남자

제주에 사는 남자, 네마음을 보여줘~!

<바람피고 싶은 남자>
 
그녀와 사귄지 1년 6개월, 한때 그녀 없이는 못살 것 같았던 남자였거늘!! 요즘은 하나 둘... 그녀에 대한 불만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하더니, 그녀가 가지지 못한 걸... 다른 여자로부터 채워 넣고 싶어요.


남 - 다른여자는 다를거야!!!!!!!


사랑하는 그녀를 내 여자친구로 만들기 위해 사실 그동안 공들인 게 한둘이 아니거든요. 머슴노릇에 선물 공세 등으로 여자의 마음을 얻어 여친을 만들어놨더니, 사람 마음이 한순간에 이렇게 변할 수는 없는거에요. 슬슬 그녀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그녀로부터 벗어나고프다 생각이 드는 남자래요.
괜히 지나가는 다른여자에게 시선이 가고...
저 여자들은 자신의 여친과는 다른 천사들일거라 또다른 상상을 즐기는 남자래요. 이런 남자에게 옆에 있던 여자친구가 한소리해요. 도대체 어디 다른 여자들에게로 눈길 돌리냐며 따져대요. 어제는 누구를 만났냐고 묻고 의심하고... 아~ 그녀가 무서워졌어요. 그녀를 계속 만나도 되는지 고민에 휩싸이게 되는 남자래요. 세상에 그 많고 많은 천사같은 여자들 두고 어째 하필이면 성질 있고 무서운 여잘 선택했는지.. 지난날을 후회해요.


남 - 여자들은 원래 다 그래? 니 친구들도 그러냐?


다른여자들은 안 그럴거라며... 괜히 능청스럽게 여친에게 물으며 확인 받으려해요. 하지만 여친! 기분이 상했나봐요. 자기같은 여잘 만난 걸 복 받은줄 알래요. 그러면서 다다다 다다다 따져대고 소리치더니, 크게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서로 등을 지고 각자의 길로 향해요.
 
기분이 안 좋은 남자! 이대로 그냥 집으로 가기가 석연치 않아요. 후배에게 전화를 해요.


남 - 형이랑 술이나 한잔 할까?


후배는 얘기해요. 또 형수랑 싸웠냐고 물어요.


남 - 여자들은 왜 그러냐?


후배가 말해요.. 잊을 건 잊고.. 신나게 기분 풀재요~ 나이트 가재요. 나이트! 여자친구를 사귀고부터 출입을 안하던 곳이라 상당히 낯설게 느껴져요. 그곳에 가서 기분을 풀고 와야 겠어요.
조명 좋고~ 음악 좋고~~~~~~~·하지만 거의 1년만이라 그런지 뭔가 어색하대요.


남 - 모르겠다... 스트레스나 풀자고~


스테이지에서 춤을 추는데 남자의 앞으로 너무 예쁜 여자가 아무렇지않게 와서는 춤을 춰요.. 기분 최고에요~~~~~· 이번에는 후배 녀석! 그 여자들과 함께 즐기자는 거에요.


남 - 왜 그래? 이 좁은 제주도 바닥에서.. 여자친구 알면 죽어... 


후배가 자꾸만 남자를 유혹해요. 그런데 후배의 말이 서울에서 온 여자들이래요. 아싸라비아~ 그럼 상황이 달라지는 거에요~


남 - 좋았어! 연고가 여기가 아니니... 뭐든 됐다..


남자에게 몇 살이냐는 여자들의 물음에 후배는 눈을 감으면서 자기보다 한살이 많대요. 남자의 나이가 다섯 살이나 어려진 거에요. 직장인인 남자가 학생이 되는 순간이에요. 바람피우려는 남자들은 이런식으로 슬쩍슬쩍 거짓말이 늘게 된대요.
 
자... 이제부터가 중요해요. 커플이 아닌척~ 임자가 없는 척 상황을 연출해야해요. 일단 휴대전화에 여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 메인 설정부터 바꿔요. 그렇게 다른 여자와 신나게 즐기고 집으로 돌아온 남자!!! 세상에나~ 세상에나~ 여자친구의 부재전화가 몇 통이며.. 음성메시지까지 들어와 있는거에요. 역시 못말리는 집착이라며 여자친구가 너무 짜증난다 말하는 남자에요.
바로 그때 다시 또 울려대는 전화벨소리!!!!!!!
받아?말아? 고민하다... 에라... 모르겠다며 전활 받았더니 여친이 말해요.
자기랑 싸우고 나이트 가니까 재밌냐고 물어요~


남 - 아니야.. 너 다른사람으로 착각한 것이야


아닌척 잡아떼 보려고 했건만 여친이 말해요. 여친의 친구들이 나이틀 가서 남잘 봤다는 거에요. 역시 제주돈 좁다는 걸 실감하는 남자에요. 함께 있었던 여자가 누구냐는 물음에 후배의 사촌동생 같은과 친구들이라며 적당히 잡아떼고 통화를 끝내요.
 
곧 여자친구를 만나기로 했으니 휴대전화 메인 설정부터 원상복귀 시켜요. 둘이 하트를 그리며 함께 찍은 휴대전화 메인사진을 바라보니 괜히 양심에 찔려요. 거기다 음성메시지까지 확인하는데 여자친구.. 울먹이며 그래요. 미안했다고... 앞으로 잘하겠다는거에요. 그녀의 멘트가 남자를 더 미안하게해요. 콕콕.. 양심이 찔리며 아파요.


남 - 못난놈


바람피우려던 자신을 스스로 욕하며 여자친구에게로 향하는 남자에요~
 
지금까지 바람피고 싶은 남자였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원룸에 혼자 사는 여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