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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Feb 23. 2024

꿈에서도 당신은......

102.

어젯밤 꿈에 당신이 나왔습니다.

모든 꿈이 그러할까요?

마치 실제로 보고 있는 듯 생생했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르겠습니다.


보자마자 덥석 손을 잡았습니다.

그것만으론 부족했던지

아무 생각 없이 당신을 껴안고 말았습니다.

당신은 그냥 웃고 있더군요.

물론 꿈이니까 가능한 일이겠습니다.


안은 그 촉감이

두 팔에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따뜻한 기운이 내 온몸을 휘감더군요.

이런 게 사람 사이의 정이구나 싶었습니다.

문득 이런 당신과 함께

살아볼 수 있다면 더는 소원이 없겠다 싶었습니다.


안 될 일이지요

말도 안 되는 상상이겠습니다.

그래도

생각만 하는 건 죄가 되진 않겠지요.

이조차도 흠이 된다면

죄 없이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당신과 별다른 말은 나누지 않았습니다.

아무 말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꿈속에서 만나길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꿈에서도 이것이 꿈이란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군요.

꿈이었으니 깨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눈을 뜬 순간

내 앞에 당신은 없지만

당신을 만난 그 느낌은 남아 있었습니다.


꿈에서도 당신은 참

예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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