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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Feb 27. 2024

한 것 없이 바빴던 하루.

2024년 2월 27일 화요일, 흐림


오늘 하루 뭘 했는지를 정리해 본다. 평소보다 한 타임 빠른 열차를 타고 와 30분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 하루 일과를 돌아보기 안성맞춤이다. 이 정도 여유면 오늘 일기를 쓰는 데도 큰 무리는 없을 테다.


물론 오늘도 학교에 출근했다. 3월 4일, 새로운 아이들과의 첫 만남을 위해 뭐든 하나라도 더 해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할수록 해야 할 자잘한 일들이 쏟아져 나오고, 교실 청소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 그렇게 하루를 나름 분주하게 뛰어다녔는데, 퇴근하느라 버스에 오르자마자 잊어버렸던 일이 생각났다. 아침에 와서 마냥 떠들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 할 거리(미션)를 제공했어야 했는데, 그냥 나오고 말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3학년을 맡은 게 족히 15년 정도는 된 것 같았다. 마흔도 안 된 한창 혈기왕성하던 때였으니 뭘 해도 그때만큼 하는 건 불가능하리라. 어차피 무슨 학년을 맡든 며칠만 지나고 나면 이내 적응하게 되어 있다. 다만 그 오랜 과거의 감각이 되살아날지는 모르겠다.


3학년이면 사실상 아직도 유아에 가깝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에 비해 훨씬 더 심각하다. 그게 누구의 탓인지를 따지는 건 별 의미가 없다. 세대 자체가 그런 걸 어떡할까? 과연 어떤 식으로 아이들과의 첫 만남을 가질지 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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