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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Feb 28. 2024

유튜브 시청에 시간 가는 줄 모르다.

2024년 2월 28일 수요일, 흐림


큰마음먹고 공공도서관에 와서는 결국 글은 두 편밖에 못 썼다. 글 쓴 시간과 점심식사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세 시간 반 정도 동안 모처럼만에 유튜브 영상을 시청했다.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냥 시간 때울 요량으로 본 건 아니었다. 현재 구상 중인 차기 소설의 자료 조사 때문이었다. 그런데 봐도 봐도 끝이 없다. 시간 관계상 도저히 다 볼 수 없어서 몇 개는'4K 다운로더'로 복사해 놓았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유튜브라는 이 녀석은 꽤나 대단하면서도 고약한 데가 있다. 뭐든 키워드 하나만 검색하면 거의 몇날며칠을 지새워도 다 못 볼 만큼 이상의 영상을 쏟아낸다. 내가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개별 자료들에 대해 어디까지 믿어야 하느냐 하는 문제는 고스란히 남는다. 결국 자료 조사를 제대로 하려면 문헌 조사에 기댈 수밖에 없다. 역시 정보 통신 기술 발달이 어쩌니저쩌니 해도 전통적인 방법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셈이다.


어쨌거나 오늘은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후회하진 않는다. 아무렇게나 시간만 낭비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나름의 소득은 분명히 있었다. 그래서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사람이 어떻게 매번 글만 쓸 수 있을까? 줄기차게 써내려 가는 그런 날이 있듯, 오늘처럼 시간을 보내는 날도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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