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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Feb 26. 2024

마지막 준비 작업

2024년 2월 26일 월요일, 흐림


마지막 한 주가 남았다. 오늘도 학교에 출근했다. 모든 일이 그렇듯 대충 하겠다고 작정하면 별 할 일도 없는 시기다. 그런데 뭘 제대로 하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다.


오늘은 교실문에 환영인사 안내문을 붙였다. 또 첫날 자기 교실을 못 찾고 헤맬 아이들을 위해 이름을 확인할 수 있게 명단도 부착했다. 사물함 이름표를 출력해서 플라스틱 고정함 안에 끼워 넣었다. 그런 후 교실 바닥을 쓸었다. 며칠 동안 아무도 드나드는 사람 없이 나 혼자 지냈다. 나 하나 움직이는데도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생기는지 의문스러웠다.


다른 서류 작업을 몇 가지 하고 나서 점심을 해결했다. 모처럼 만에 작년 제자 네 명이 와 같이 점심을 먹었다. 아이들을 보낸 뒤에 다시 바닥을 쓸었다. 쓸고 또 쓸어도 여전히 쓰레기가 딸려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양의 쓰레기가 나올까 싶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말이 딱 어울릴 것 같다.


새 아이들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가 갖춰졌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내일 하루만 더 일하면 어느 정도는 마무리가 될 것 같다. 1주일 후 만나게 될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일지 몹시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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