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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Feb 28. 2024

혹시 오늘은…….

104.

혹시 오늘은 볼 수 있을까요?

도서관에 앉아 노트북을 펼치는데 당신이 불쑥 떠오릅니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닌 것이지요.

단 한순간도 당신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으니까요.


오늘 당신은 며칠 후에 있을 새 출발을 위해

머리를 손질하러 간다고 했습니다.

설마 지나는 길에라도 여길 들르진 않겠지요?

무작정 당신을 기다리는 건 아니라고 해도

이곳에만 오면 어쩌면

당신을 볼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들뜹니다.


오지 않아도 나는 좋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마냥 당신만 생각하며 손을 놓고 있는 건

하수들이나 하는 행동이지 않을까요?


지금 난 여기에서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당신은 당신이 있는 곳에서 똑같이 하면 되는 겁니다.


행복한 기대감과 들뜬 설렘으로 당신을 기다리다

한 번이라도 볼 수 있다면 뭘 더 바라겠습니까?

그 기대감과 설렘이

오늘 하루를 지탱해주고 있으니 마음은 넉넉합니다.


어딜 가든 당신은 꼭

당신이 원하는 걸 하기를 바랍니다.

누구의 눈치나 간섭도 받지 말고

당신 뜻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좋다면

또 당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나는 그게 무엇이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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