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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Mar 18. 2024

학부모 상담 주간

2024년 3월 18일 뭘요일, 흐림


오늘부터 학부모 상담을 시작했다. 학교에서 다분히 정책적으로 일과 후 상담을 시행하지 않는 한은 대개 일과 중 상담을 원한다. 다시 말해서 일과 후 시간인 4시 반 이후로는 상담을 원하지 않는 편이다. 어떤 경우에는 비대면 상담, 즉 전화 상담도 4시 반 이후로는 받지 않으려 한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난 이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부모 상담의 경우, 상담 시간은 전적으로 우리가 학부모에게 맞춰야 한다고 본다. 물론 우리에게도 우리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래 봤자 1년에 두 번 뿐이지 않은가? 동료교사들이 손가락질한다고 해도 적어도 이 점에 한해서는 내 생각을 굽힐 의향이 없다. 일과 중 상담을 위해 학부모들이 월차나 반차를 쓰고  오게 하는 건 그리 잘된 일은 아니지 않겠나 싶다. 최소한 상담 주간 동안은 우리가 늦게 가는 한이 있어도 학부모들이 원하는 시간에 상담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마지막 상담은, 대면은 저녁 7시, 비대면은 7시 30분으로 잡았다. 대면은 1시간, 비대면은 1시간 반 잡아놨으니 저녁 8시면 모든 상담이 끝난다. 집에 가면 저녁 11시다. 당연히 피곤하지만, 이렇게 하고 가야 내 마음이 놓인다.


상담 마지막 날인 금요일은 비교적 한산하지만, 내일부터 사흘 동안은 상담이 제법 몰려 있다. 오늘이 피곤하다고 느껴진다면 남은 일정은 오직 체력적인 부분에 크게 좌우될 터였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귀가해서 조금이라도 더 쉬는 것 말고는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어쨌건 간에 오늘 하루도 잘 지나갔다. 내일은 또 내일의 일이 시작된다. 어서 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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