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9일 화요일, 흐림
오늘도 퇴근이 늦다. 이제야 가까스로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렇다. 피곤한 하루가 틀림없다. 그래도 오늘은 꽤 보람 있는 하루였다. 대면 상담 3건과 비대면 상담 2건 등 총 5건의 학부모 상담을 마쳤다. 전체 16건의 상담 중 8건, 즉 딱 절반을 소화했다. 그중에 대면 상담이 8건 있는데, 만나기 전엔 부담스러워도 막상 상담을 하고 나면 잘했다 싶다.
마지막 대면 상담은 뒤의 대기자가 없어 1시간 50분 간 상담을 진행했다. 아이의 엄마는 물론 아빠까지 오셨다. 의외로 대화의 코드가 잘 맞았다. 이렇게 대화가 잘 통하는 분을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나누게 된다. 피곤한 건 사실이지만, 사람이 사람을 만나 즐겁게 대화를 나누면 몇 편의 글을 쓴 듯한 느낌마저 갖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일과 시간 후 상담 운영은 잘한 것 같다.
모든 오해는 소통의 부재에서 생기는 법이다. 그런 부재가 오해를 낳고, 오해는 이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지기에 이른다. 이렇게 안면을 익히고 대화의 물꼬를 터 놓으면, 어떤 일이 생겨도 비교적 순리대로 풀어갈 수 있다. 그게 바로 내가 학부모 대면 상담을, 그것도 일과 후의 상담 운영을 고집하는 이유다.
남은 상담 일정도 무탈하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