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0일 수요일, 흐림
오늘 오후 2시에 강당에서 학교설명회 행사가 있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으레 있는 행사다. 1년에 두 번, 1학기와 2학기에 각각 1회씩 실시한다. 각각의 중요도는 다르다. 학교 입장에선 학교의 1년의 학사일정을 소개하고 주요 현안들을 안내하는 1학기 설명회가 중요할 테지만, 학부모나 선생님들에겐 학부모 초청 공개수업이 실시되는 2학기 설명회가 더 중요하게 생각된다.
학교마다 참석 규모는 다르지만, 작년엔 200여 명 왔다. 참고로 본교의 전교생은 900명 남짓이다. 꽤 열의가 있는 편이라고 보면 된다. 개회 후 가장 먼저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사 소개가 있다. 무려 지금까지 스물다섯 번이나 그 자리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설 때마다 긴장된다. 큰 산을 하나 넘어 선 느낌, 아마 이런 느낌은 정년퇴직하는 순간까지 그러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단순한 이 대면의 순간이 큰 산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건 아니다. 이번 주 내내 실시되고 있는 학부모 상담과 맞물려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겠다.
인사를 하고 박수를 받으니 나름은 큰 산 하나를 넘은 것 같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학교 일은 항상 그랬다. 작은 산 넘으면 다시 큰 산, 개울에 빠져 발목이 젖지 않도록 주의만 기울이면 어떻게든 1년은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