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1일 목요일, 흐림
오늘 예정된 6건의 상담을 마치고 나니 8시 15분이었다. 3시부터 시작했으니 장장 다섯 시간이 넘는 상담이었다. 배도 고프고, 장시간 말을 해서 그런지 녹초가 된 기분이다. 그래도 이렇게 대면 상담을 하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진다. 뭔가 답답함을 갖고 교실로 들어섰던 학부모들이 편안한 얼굴로 돌아가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역시 대화는, 특히 상담은 대면으로 해야 되는 것 같다. 늦은 시간까지 상담한 보람이 느껴졌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특별한 지도가 필요한 아이가 생기곤 한다. 물론 그럴 때 나름의 대책을 강구하면 되지만, 부모와 함께 의논하다 보면 더 뾰족한 수가 생기기도 한다. 꼭 그런 건 아니라고 해도 그 아이의 부모가 궁금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를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더 효율적인 지도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부모님 몇 분을 만나고 나니 아이를 어떻게 지도하고, 어떻게 관찰해야 하는지 판단이 선다.
16건의 상담 중 13건을 마쳤다. 몸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피곤하지만, 오히려 뿌듯한 마음이 든다. 빨리 버스를 타고 읍내로 나가서 저녁부터 먹어야겠다. 배고파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