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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Mar 25. 2024

이 지긋지긋한 비

2024년 3월 25일 월요일, 흐림


요즘 들어 비가 너무 자주 온다. 물론 생각을 그렇게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게다가 따지고 보면 비가 얼마 만에 다시 또 오는지, 가장 최근에 온 게 언제인지 기록해 놓지 않았으니 내 말이 그리 정확하다고 보기도 힘들 테다. 아무튼 내 기분엔 그렇다는 것이다.


'뭔 놈의 비가 이렇게도 툭하면 내리나?'

하늘을 쳐다보면 그 생각밖에 안 난다. 농사라는 건 천하의 큰 근본이라고 했다. 그 근본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은 사실상 비다. 농사를 짓는 분들이 내 말을 들으면 정신 나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자주 비가 오는 것 같다.


우선 비가 오면 너무 거추장스럽다. 손 하나는 우산에 꼼짝없이 저당 잡히고 만다. 남은 하나의 손으로 무수히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한다. 이기적인 바람이라도 어쩔 수 없다. 제발 좀 출퇴근 시간만 피해서 비가 왔으면 좋겠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오죽하면 내게 비 오는 시각을 조절할 수 있는 그런 초능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 하겠는가?


이 지긋지긋한 비를 보니, 내일도 비가 내린다면 어쩌나, 하는 생각부터 든다. 그것도 출근 시간에 말이다. 오늘 밤에 빌고 또 빌어야겠다. 이미 일기예보에선 비가 온다고 했지만, 요행이라도 바라고 싶은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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