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닥치고써 Apr 04. 2024

동학년 워크아웃

2024년 4월 4일 목요일, 흐림


오늘은 동학년 선생님들과 학교 인근으로 워크아웃을 간 날이다. 5교시 수업을 마친 뒤 우선 아이들을 하교시켰다. 잠시 교실 뒷정리를 하고, 2시 약간 넘어서 학교를 나섰다. 교육 현안에 대해 늘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곤 하지만, 또 오늘처럼 야외에서 의논하는 건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아마도 어쩌면 직장이라는 환경을 벗어난 일종의 자유로움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겠나 싶다.


2주 뒤에 있을 현장체험학습을 앞두고 다양한 논의들을 했다. 저학년은 아니라고 하지만, 아직은 2학년의 티를 완벽하게 벗지 못한 아이들이다 보니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특히 요즘과 같은 때엔 아이들의 휴대폰 사용에 대한 원칙도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그것이 놀이이건 학습이건 간에 학교와 교실이라는 공간을 떠나 밖으로 나가게 된다면 모종의 보람이나 성과가 있어야 할 텐데, 가만히 놔두면 그놈의 휴대폰에 빠져 하루를 보내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이렇게 된다는 것이다. 전시관이나 박물관 같은 곳에 간다고 가정했을 때 아주 빠른 시간 내로 한 바퀴 쓱 훑어보고 나서는 이렇게 말한다. 다 봤어요,라고 말이다. 그러고는 어디에든 걸터앉아 집에 갈 때까지 휴대폰만 한다. 그렇다면 굳이 왜 야외까지 나가야 하겠는가? 다만 아이들에게도 숨통은 트게 해줘야 하니,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남은 시간에만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가장 신경 써야 부분은 사고 없는 현장체험학습이 되게 하는 것이겠다.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의견들을 바탕으로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현장체험학습이 되게 해야겠다.


학교 관련 이야기가 끝난 뒤 모처럼 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눈을 즐겁게 하는 좋은 풍경은 덤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런 아이러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