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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Apr 09. 2024

내일은 쉬는 날

2024년 4월 9일 화요일, 흐림


내일 쉬는 날이라며 보는 사람마다 격앙되어 있다. 마치 무슨 약속이라도 한 듯, 선거에 대해선 그 어느 누구도 일언반구도 없다. 왜 주중에 하루를 쉬게 되었는지,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거부터 하고 쉬어야 한다는 빈 말조차 없다. 당연히 누구를 찍을 거냐, 이번 선거에서 어느 당이 다수의 의석을 차지할 거라고 생각하냐는 말 역시 없다. 철저한 외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꼰대, 그중에서도 개꼰대로 낙인찍히지 않으려면 입을 다물어야 한다.


남이야 선거를 하든 말든 네가 왜 지랄이야?


요즘 같으면 어딜 가서 이런 얘기 듣기 딱 좋은 때다. 옳다고 믿거나, 보다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행동하되, 남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선 일절의 관심도 두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나 역시 내일 선거를 할지 말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시민의 최소한의 권리이자 양심이 투표라고 할 수 있지만, 뽑을 위인이 없어 적극적인 침묵으로 항거(?)하는 것도 하나의 권리 행사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결국 주중에 하루 얻어걸린 휴일만 남았다. 그토록 많은 것에 관심이 가던 내가 어쩌다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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