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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Apr 16. 2024

두 개의 행사

2024년 4월 16일 화요일, 맑음


내일과 모레 양일 간 큰 행사 두 건을 연달아 치러내야 한다. 따지고 보면 연간 학사 일정 중에서 꽤 비중 있는 행사인 소운동회와 현장체험학습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날씨는 이미 비가 온다는 말이 없어 다행이긴 하지만, 벌써 오후부터 기온이 심상치 않았다. 꽤 더웠다. 운동회 하는 날인 내일은 오늘보다 약간 더 덥고, 소풍 가는 모레는 내일보다 조금 더 더울 거라고 했다.


먼저 내일 있을 운동회에 앞서 만국기를 달러 운동장으로 나갔다. 학교에 있는 모든 남선생님이 총동원되었다. 역시 운동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는 만국기 설치다. 아래로 늘어지지 않게 바짝 당겨서 달았다. 실시 전날인 오늘 오후에 다는 게 정상적인 방법이긴 하나 어차피 내일 아침에 다시 풀고 바짝 당겨 새로 묶어야 한다. 밤 사이 아래로 쳐지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벤트 업체를 불러 진행하니 확실히 선생님들의 품이 줄어든 건 맞다. 다만 그렇다고는 해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다. 어떤 학부모라도 자기 아이가 약간의 상처라도 입게 되면 가만히 있지 않으니까 말이다. 심지어 자기가 까불다가 다쳐도 고스란히 원망을 듣게 된다. 잘 좀 살펴봐 주시지 안 보고 뭐 했냐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딱 까놓고 얘기하면 요즘의 학교 현장은 살얼음판 그 자체이다. 오늘도 무사히,라는 말만 연발해야 하는 곳이 되고 말았다. 어쨌건 간에 아무런 사고 없이 두 행사가 순탄하게 끝나기만을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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