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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May 03. 2024

지나간 닷새가 하루 같다.

2024년 5월 3일 금요일, 맑음


소리 소문 없이 한 주가 뚝딱, 하며 지나갔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건너뛰지 않고 차곡차곡 쌓으며 갔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월요일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화요일은 무엇을 했는지 전혀 기억에 없다. 그저 닷새라는 시간이 하루의 길이 정도로 느껴진다.


설마 그러기야 할까?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의 그것이 다르다더니 월요일을 맞이하는 마음가짐과 금요일을 보내는 마음이 다를 수밖에 없다.


늘 생각하는 게 하나 있다. 누구에게나 시간이란 건 똑같이 흐르는데도  불구하고, 심지어 모든 요일이 같은 속도로 지나갈 텐데도 왜 다르게 느껴질까, 하는 것이다. 또 그런 느낌이 드는 게 좋은 건지 좋지 않은 건지에 대해서도 궁금할 뿐이다. 지극히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고 느끼는 건 그리 나쁜 일은 아닌 듯하는 것이다. 그만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그리 열심히 사는 건 분명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가 가는 걸 지루하게 지켜보는 것보다는 나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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