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나는 압니다.
그런데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릅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어쩌면 알려고 하는 것이
지나친 욕심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아침처럼 당신을 못 본 날이면
그런 바람은 더 깊어집니다.
만약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전화를 걸어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어디로 갈 예정인지,
누구와 함께 갈 생각인지,
이 긴 하루 동안 뭘 할 건지 알고 싶으니까요.
아무리 궁금해도 달리 도리가 없습니다.
어디쯤에 당신이 있다고,
당신이 어디로 간다고
미리 내게 말하지 않았으니
내가 모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래도 이럴 때면
욕심 한 번 부려보고 싶습니다.
당신과 하루를 함께 할 수는 없지만,
당신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음이라도 붙여두고 싶으니까요.
당신이 더 깊이 생각나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