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3일 목요일, 맑음
무서우리만치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렸다. 어제가 월요일이었지 싶은데 벌써 목요일이다. 이쯤 되면 입버릇처럼 하곤 했던 말을 또 한 번 되뇌게 된다.
Time flies like an arrow.
활시위에서 떠난 화살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리 날아가 과녁에 꽂힌다. 오죽하면 시간 가는 게 쏜살같다고 할까? 날렵한 화살이 과녁에 꽂히는 동안 나는 뭘 했을까?
생각해 보면 그 자체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주간 동안 뭘 하며 보냈는지 기억이 안 난다면 그만큼 바쁘게 지냈다는 뜻이고, 한 일 하나하나가 죄다 기억이 새록새록하다는 건 그만큼 한가하게 보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인 셈이다. 그러면 지금처럼 도대체 뭘 했는지 기억에 없다는 게 정상이란 뜻이 된다.
내일은 금요일, 하루만 더 지나면 또 한 번의 주말을 맞이한다. 손꼽아 기다린 건 아니지만, 내친김에 이번 주말은 또 어떻게 보낼지 고심해 봐야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흔히 말하는 월요병이라는 것도 주말을 제대로 혹은 의미 있게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