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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May 25. 2024

어떻게든 글은 써야 한다.

2024년 5월 25일 토요일, 맑음


오늘 몸이 좋지 않았다. 밤새 잠을 설친 데다 컨디션까지 나빠 이른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급기야 하루를 통으로 날리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오후 6시가 넘어선 상태였다.


누구를 탓할까? 평소에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한 내 불찰이 제일 크고, 피곤하다는 이유 하나로 잠에 더 빠져든 게 화근이었다. 세상모르게 잠이 들어 있던 동안 중요한 연락이 와 있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다. 크게 오해를 살 만한 그런 관계도 아니었고, 선약이 있었던 것도 아니니 별다른 문제가 생길 일도 아니었다.


글 써야 하는데, 어쩌지?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든 걱정이었다. 대단한 건 아니라고 해도 최소한 그것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알고 있다. 글은 써야 할 때 써야 한다는 것, 그리고 어떤 이유로든 글 쓰기를 하루 쉬면, 바로 그다음 날에도 글이 쓰기 싫어지거나 혹은 글을 못 쓰게 되는 이유도 생긴다는 것을 말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그만, 우여곡절 끝에 글은 썼다. 잘 썼느냐 혹은 읽을 만한 글을 썼느냐 따위는 내게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마치 강박증에 걸린 환자 같은 모습이라도 개의치 않는다. 써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또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어떻게든 글을 쓰고야 마는 것, 지금으로서는 그것만이 내게 가장 큰 의미를 지닐 뿐이다.


재능도 없는 데다, 그렇다고 해서 일말의 문학적인 소양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난 계속 지금처럼 글을 쓸 것이다. 내 속에 있는 또 다른 내가, 이제 그만 쓸 때가 되지 않았냐는 말을 할 때까지, 혹은 글쓰기에 완전히 흥미를 잃어 더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때까지는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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