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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May 31. 2024

주말이라 좋다.

2024년 5월 31일 금요일, 맑음


5월의 마지막 날을 별 일 없이 잘 보냈다. 그러면 되지 않은가? 뭘 더 바랄까? 어쨌건 간에 가는 5월을 미련 없이 보낼 수 있게 되었고, 다가오는 6월을 차분하게 맞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


맞다. 최상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만약 이럴 때 무슨 일이라도 생겨 허둥대고 있다면, 5월은 고사하고 6월을 넘어서까지 뒤치다꺼리에 골몰하게 된다면 그건 그야말로 최악 중의 최악인 것이다. 적어도 오늘밤은 조용하게 머리를 식힐 수 있게 되었다. 술은 전혀 못 하니 차 한 잔으로 오늘 하루를, 그리고 5월의 마지막을 정리할 여유가 생겼다.


게다가 6월을 이틀이나 쉬고 나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조차도 어쩌면 축복인지도 모른다. 다른 때는 몰라도 이번 주말은 좀 더 차분하게 보내고 싶다. 내일 하루는 집에서 밀린 일이나 좀 하고, 일요일은 오랜만에 공공도서관에 갔다 와야겠다.


그렇게 싫었던 주말이 날이 갈수록 점점 좋아진다. 나도 이제 니이가 들긴 드는 모양이다. 요즘은 뭐니 뭐니 해도 쉴 수 있다는 사실이 더없이 반가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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