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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Jun 07. 2024

치과 가는 날

2024년 6월 7일 금요일, 맑음


나이 오십이 넘은 게 언젯적인데 아직도 치과 가는 게 두렵다. 하필 낮 11시 반에 진료 예약이 잡혀 있어 집을 나서는 중이다. 딱히 무서운 건 아닌 것 같은데 솔직히 신경은 많이 쓰인다. 나야 그렇다고 쳐도 내 입 냄새를 풍기면서 입을 벌려야 한다는 게 마뜩지 않다. 게다가 생 이가 뽑혀나갈 때의 통증은 거의 총에 맞는 것과 비슷하다는 말까지 있지 않은가?


작년 연말인가 올 초쯤 아랫니를 네 개나 뽑았다. 평소에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한 탓이 컸다.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어 버리고 말았다. 당장 발치하고 나서 임플란트 해야 한다는 말에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결국 오늘 진료는 임플란트 시술 직전 최종 점검이 목적이다.


임플란트는 이번이 두 번째이니 큰 걱정은 없다. 다만 임플란트 치아를 공구로 고정시킬 때의 그 소리(아마 드릴 소리)가 몹시 거슬릴 뿐이다. 언제쯤이면 치과 공포증이 극복될까?


그러는 사이에 벌써 병원에 도착했다. 예약 상태를 확인하고 대기석에 앉았다. 뭔지 모르게 긴장감이 피어오르는 중이다. 아마 이름이 불리고 나면 그 마음은 극에 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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