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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Jun 06. 2024

현충일

2024년 6월 6일 목요일, 흐림


오늘은 제69회 현충일이다. 이틀 전 반 아이들에게 계기교육을 하면서 다시 한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가지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순국선열, 호국영령 운운하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봤다. 전쟁이라는 건 어쩌면 교과서 속에서나 나오는 그런 이야기, 이렇게 평화롭고 한가하게 살고 있는 우리들에겐 거리가 먼 얘기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다. 뭐, 맞다. 현재로 봐서는 그들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적어도 아직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으니 말이다.


아무튼 아침에 일어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렇게 목숨을 기꺼이 바쳤던 이들에게도 분명 가족들이 있었을 테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도 있었을 것이며, 그들에게도 꿈이라는 게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그렇게 일순간의 고민도 없이 목숨을 바칠 수 있었을까, 하고 말이다. 다른 건 몰라도 요즘 세대 사람들이라면 과연 그게 가능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숙하고 차분하게 보내야 하는 게 오늘 하루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가 아닐까? 타인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마음껏 행사하는 게 무슨 잘못이겠는가? 이치는 그렇다고 해도 최소한 오늘 하루만큼은 경거망동하지 않으며 보내야 하지 않겠나 싶다.


오늘 같은 날, 들로 산으로 놀러 다니는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밟고 있는 그 땅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희생해 가며 그 땅을 지켜냈는지를 꼭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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