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5일 수요일, 맑음
드디어 나흘 간의 연휴를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31년 지기를 만나려고 경산에 와 있지만, 마음은 그저 편할 뿐이다. 물론 오늘 구가가 늦어진다고 해서 늘어지게 자는 건 문제 있을 테다. 글쎄, 연휴 기간 동안의 내 단순한 목표는 아침 7시 30분에 기상하는 것이다. 솔직히 잘 될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출퇴근에 평균 5시간을 소모해서 그런지 쉬는 날만 되면 피로가 몰려온다. 잠도 많아진다.
하루를 통째로 날리지 않으려면 아무리 휴일이라도 일찍 일어나는 수밖에 없다. 그 외에 달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 있겠는가?
나흘 동안 별다른 일정은 없다. 어디 외지로 갈 일도 없고, 누군가와 만날 약속이 있는 것도 없다. 이번에도 지난 주말처럼 조용히 집에서 책을 읽고, 글이나 푸지게 쓸까 싶다.
때마침 일요일이면 브러치스토리에 온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조촐하게 나만의 자축연이라도 즐겨 볼 생각이다. 별 수 없다. 브러치스토리에 글 쓰는 걸 가족들이 좋아하지 않으니 말이다. 글쓰기를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가족들도 좋아하길 바라는 건 어쩌면 욕심일 수 있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