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작이 Jun 07. 2024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 가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막상 나서면 지하철 타고 30분만 가면 되는 곳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태껏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입니다. 아마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는 가수가 아니어서 그런 아닌가 싶습니다.


고 김광석 씨는 낭만가객의 대표적인 가수로 평가받는 사람입니다. 솔직히 제 입장에선 그렇게 노래를 잘한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만,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김광석 씨는 1964년, 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만약 지금 생존해 있다면 올해 예순한 살이 되었을 겁니다. 살아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아직 한창인 때에 사망했나 싶겠지만, 28년 전인 1996년에 자살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때 그의 유산을 둘러싸고 부인이 그의 죽음에 관련이 있니 없니, 하는 말들도 무성했지만, 어쨌건 간에 그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의 입장에선 그의 죽음이 안타깝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처음 가본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 대한 저의 첫 느낌은 뭔가 아담하고 소박한 곳이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세간의 평에 따라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났음에도 불구하고, 서른셋이라는 나이에 요절한 그를 기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였을지 충분히 짐작이 되고도 남을 만한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대략 300미터 남짓한 길이의 골목길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길은 네다섯 사람 정도가 나란히 통과할 수 있는 폭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당연히 가는 곳마다 그의 생전 노래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나무나 동판 등으로 그의 모습이나 기타 치며 노래하는 모습을 재연해 놓았습니다.

최소한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이, 국내의 가볼 만한 여행 명소 100곳 중의 하나로 선정되기까지 한 모양입니다.


오늘은 집에 가서 고 김광석 씨의 노래라도 몇 곡 들어 뵈야겠습니다.


사진 출처: 글 작성자 본인이 직접 촬영

매거진의 이전글 그놈이 그놈, 그년이 그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