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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Jul 11. 2024

천 편 매거진

삼백 예순일곱 번째 글: 의미 있었던 몸부림

어제 '매거진은 청바지가 아니다'의 오야붕께서 올리신 글을 읽었습니다. 매거진이라는 이 작은 집필 공간에서 1년 3개월 동안 무려 천 편의 글을 발행했다는 놀라운 성과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이 매거진의 공동집필자라는 영광스러운 자격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어언 1년 1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분명한 건 함께 글을 쓰고 있는 네 분들(이숲오 작가님, 희수공원 작가님, 김소이 작가님, 그리고 저)이 함께 축하하고 기뻐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작년 6월 9일, 처음 브런치스토리에 와서 우연히 알게 되었던 우리 매거진, '매거진은 청바지가 아니다'는 사실 이름이 참 특이했다는 첫 기억이 뇌리에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나중에야 언어의 연금술사인 우리 이숲오 작가님의 작명 기술에 힘입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특이하면서도 기발한 생각을 해내셨을까요?


처음 와서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마당에 뭘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몰랐습니다. 아마도 조금은 안일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아는 사람도 만들고, 그들 속에 부대껴 글 쓰는 방법도 배우겠다 여겼습니다. 말이 공동작가이지 확실히 그분들은 저와는 차원이 다른 분들이었습니다. 당시 계셨었던 려원 작가님과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이숲오 작가님과 희수공원 작가님은 제가 감히 곁눈질할 만한 분들이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에 새로 오신 김소이 작가님도 글의 결이 남다른 데가 있으신 분이셨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나름 글을 쓴다며 열심히 달리고는 있지만, 따지고 보면 민폐를 끼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글을 받아주시는 '매거진은 청바지가 아니다'의 공동작가님들께 그저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벌써 367번째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사실 언제까지 이곳에서 글을 쓸 수 있게 될까, 하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글을 쓰고 있다는 건 뭐랄까, 제겐 상당한 도전이자 과업이기도 했습니다. 도전은 지속해야 맛이고, 과업은 나름의 성과가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적지 않게 부끄럽긴 합니다만, 삼백 예순 편이 넘는 저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도 또 1년 남짓한 기간이 지나면 2000편의 위업도 달성할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공동으로 글을 써오신 작가님 세 분(이숲오 작가님, 희수공원 작가님, 그리고 김소이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이 소중한 공간을 제공해 주신 오야붕, 이숲오 작가님께 더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이곳에서 글을 쓸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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