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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이 Jul 11. 2024

사랑시키자



가끔은 사랑도 닭갈비처럼  

숯불에 구워져야 제맛이다.



양념에 푹 절여진  

가슴뼈 사이의 심장살,

처음엔 꿀처럼 달콤하다가  

점점 매운 고추장 맛이 퍼져서  

입안 가득 찌릿한 맛으로 번진다.



사랑이 처음 시작될 때  

우리는 달콤한 순간을 즐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달콤함은 서서히 사라지고  

매콤한 현실이 다가온다.



그때마다 구워지듯  

우리 사랑도 불타오르고,  

결혼이라는 이름 아래  

사랑은 더 깊어진다.



때로는 떠나고 싶다고 말하다가도  

치즈 한 장 올리면 다시 녹아들고,  

뜨거운 불판 위에서  

사랑은 다시 부드러워진다.



사람들이 묻더라, 사랑이 뭐냐고.  

난 웃으며 말했지,  

"사랑은 닭갈비다!"



그래, 사랑시키자.  

뜨거운 불판 위에서 춤추자.  

매콤한 결혼,  

맛있게 즐기자.



양념이 스며들듯 우리의 추억이 쌓여  

어떤 날은 달콤하고,  

어떤 날은 매콤하고,  

그렇게 우리만의 맛이 되어가는 것.



사랑의 조리 과정은 때로는 더디고,  

때로는 빠르게  

우리의 감정을 끓어오르게 한다.



우리 모두 뜨거운 불판 위에서 춤추자,  

매콤하고 달달한 사랑을,  

맛있게 즐기자.



사랑은 때로 뜨겁고, 때로 차갑고,  

불판 위에서 녹아내리듯  

우리의 마음도 녹아든다.



그래, 사랑시키자.  

우리의 이야기, 우리의 맛으로  

함께 춤추며 만들어가자.




사랑시키자.






오늘 오전에 희원이 작가님 못맞춤법 놀이를 읽고

사랑시키다를 부활시켜 보았습니다, 헤헷.


https://brunch.co.kr/@xy212/760


시에선, 부활시켜도 되겠죠?

으랏차차.

목요일 오전입니다.

밝고 우렁찬 기운 보내드립니다.

매콤한 불판 위에서 바짝 구워진 김소이 심장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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