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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Jul 28. 2024

내 폰 사용 습관

#16.

우연히 제 스마트폰에 뜬 하나의 아이콘을 눌러봤습니다. '주간 리포트'란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사실은 글이라기보다는 거의 통계자료였다고 보는 게 알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눈에 보기 쉽게 참 잘 정리해 놓았더군요.


지난 한 주간에 제가 스마트폰에서 어떤 앱을 열어 얼마나 사용했느냐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저는 아래의 세 가지 앱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유튜브: 31시간 5분
카카오톡: 21시간 30분
브런치스토리: 19시간


우선 통계를 보고 저조차도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가장 많이 쓰는 앱은 브런치스토리인데, 생각지도 않던 유튜브와 카카오톡 사용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전 유튜브는 하루에 30분도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아예 안 보는 날도 적지 않습니다. 통계가 틀릴 리는 없을 겁니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 하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금세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유튜브입니다. 전 매일 밤 유튜브에서 동영상 강의를 틀어두고 자는 습관이 있습니다. 당연히 즐겨 듣는 영상만 저장해 놓은 보관함도 있고요. 그건 꽤 오래전부터 몸에 밴 습관이라 그냥 자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루에 족히 네다섯 시간은 자동으로 재생이 되니 이만한 통계 수치가 나오는 건 당연한 것이겠습니다.


다음은 카카오톡 사용입니다. 제가 다른 사람보다 발이 넓어 평소에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이 많은 건 아닙니다. 게다가 사업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저와 카톡을 주고받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결국 답은 이것밖에 없는 듯합니다. 누군가와 잠시 카톡을 주고받은 뒤에 창을 닫지 않았다는 뜻이겠습니다. 계속 사용 대기 상태에 있으니 그마저도 사용 시간에 포함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제가 스마트폰으로 어떤 앱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다만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보내고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는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가령 게임을 종종 하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결과치를 보게 된다면 게임 시간을 줄이면 된다는 뜻입니다


사진 출처: 글 작성자 본인이 직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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