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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Aug 03. 2024

이런 말 쓰고 싶지 않지만…….

브런치 북 '소설! 닥치고 써 보자!'에 오늘 '길면 3개월입니다'의 3회 차 글이 올라갈 차례입니다. 연재 요일은 처음에 금요일로 설정했다가 생각보다도 많이 바쁘더군요. 그래서 오늘인 토요일로 수정을 했습니다.


오늘 뭐 이런저런 일도 있긴 했습니다만, 크게 무리 없이 3회 차의 글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파스쿠찌에서 신나게 쓰다가 문득 집에 가고 싶어 졌습니다. 1/3 정도 썼으니 나머지는 집에 가서 쓰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가뿐하게 그때껏 썼던 것을 저장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분명히 저장했습니다. 마침 그때는 그렇게 피곤하다거나 졸지도 않은 상황이었던 터라 정신만은 멀쩡했습니다.


집에 와서 씻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노트북을 켰습니다. 노트북 바탕화면에 저장해 놨던 3회 차의 글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요? 아무것도 저장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럴 리가 없는데, 하며 닫았다가 다시 열었는데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쨌건 간에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쓰는 걸 정말 싫어하지만, '멘붕'이란 말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숱하게 글을 쓰면서 이런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오늘은 왜 그런 걸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한글 파일을 열기 전에 '기존 파일을 삭제하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를 얼핏 본 것 같은데, 이건 뭐지 하며 습관적으로 확인을 누른 게 화근이었나 봅니다.


에효, 오늘은 좀 쉬어야겠습니다. 어떻게 쓴 글인데, 날리고 나니 아무 생각이 안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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