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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Aug 25. 2024

아들 배웅

2024년 8월 25일 일요일, 낮 최고기온 36도, 폭염경보 발령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났다. 아들이 7시 30분쯤 자대로 복귀하기 위해 집을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아들은 8시쯤 남구 이천동에 있는 캠프 헨리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개인적으로 움직이면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평택지제행 SRT 열차를 타고 가야 한다. 내려서 부대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다시 부대에서 숙소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해서 꽤 번거롭다. 그런데 그 셔틀버스를 타면 논스톱으로 부대까지 간다. 게다가 더 좋은 것은 무료라는 것이다.


부대에서는 안 그렇다고 해도 녀석은 집에만 오면 풀린다. 잠도 더 많이 자고 식사시간도 대중이 없다. 가끔은 이게 아닌데 싶어도 제 녀석도 이젠 어른이니 잔소리를 하지 않으려 한다. 더군다나 잠에 대해서는 내가 할 말이 없다. 가만히 놔두면 14시간도 자는 내가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잠이 많은 이유는 평소에 대중교통으로 통근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직장까지 왕복 60km를 넘는 그다지 먼 거리도 아니지만, 대중교통으로 다니면 출퇴근에 5시간이 소요된다. 겉보기에는 멀쩡하게 다니는 것 같아도 주말이면 온몸이 녹아내린다. 음, 여기까지는 나의 생각이고, 아내는 순전히 내가 게을러서 잠이 많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닐 테다. 적어도 내가 부지런하면 그렇게까지 오래 잠을 자진 않을 것이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인지, 게다가 아침밥까지 먹어서인지 쏟아지는 잠을 참기가 너무 어렵다. 아들이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는 걸 보고 나서 다시 자리에 누웠다. 몇 시에 일어날지는 나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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